선두 울산 추격해야 하는데…전북, 홈에서 포항에 덜미

입력
2021.09.01 21:28
송민규·이용 공백 못 메우며 0-1 패배
리그 6위 포항, 단숨에 3위로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리그 1위 울산 현대와의 승점 격차를 또 좁히지 못했다. 김상식 감독은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송민규와 이용이 대표팀으로 차출된 공백은 커보였다.

전북은 1일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하나원큐 2021 포항 스틸러스와의 20라운드 순연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전북은 13승 8무 5패(승점 47)를 기록, 1위 울산(15승 9무 3패, 승점 54)과의 승점을 좁히지 못했다. 이번 여름, 에이스 송민규를 전북에 내줬던 포항은 승리로 설욕하며 리그 6위에서 3위(10승 9무 8패, 승점 39)로 뛰어올랐다.

선제골은 전반 16분 포항 고영준에게서 나왔다. 페널티 박스 왼쪽 지역에서 이승모가 때린 슈팅이 전북 백승호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고영준에게 흘러갔다.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이한 고영준이 침착하게 골문 구석으로 밀어 넣어 득점에 성공했다.

전북은 마지막까지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왼쪽 측면에서 뛴 문선민은 별다른 활약 없이 전반전 42분 교체됐다. 백승호는 후반 14분 코너킥을 결정적인 헤더로 연결했지만 강현무 골키퍼의 동물적인 선방에 좌절했다.

지난해 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전북은 지난 5월 18일 울산에 선두를 빼앗긴 이후 리그 후반기가 다 되도록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울산이 최근 3연승을 달리는 동안, 1승 2무를 기록하면서 승점 격차는 7점까지 벌어졌다.

추격에 고삐를 당기기 위해선 A매치 기간 동안 진행되는 2경기에서의 승리가 절실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순연되면서, 다른 팀들보다 덜 치렀던 2경기다. 하지만 팀내 득점 1위를 기록했던 일류첸코가 부상으로 빠진 데 이어, 송민규 이용이 A대표팀에 차출되면서 공백이 컸다.

이제 남은 순연 경기는 한 판이다. 전북은 5일 오후 7시 서울FC와 16라운드 순연경기를 치른다. 강등 위기에 놓인 서울을 상대로 1승을 빼앗아 내야하는 전북이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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