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등 디지털 자산과 이를 뒷받침하는 블록체인을 향한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에서도 블록체인 기반 금융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외형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암호화된(Crypto)' 기술 생태계의 확장성을 눈여겨보고 일찌감치 베팅에 나선 글로벌 기업들은 'NFT(대체불가능토큰·Non-Fungible Token)', '디파이(탈중앙화 금융·DeFi)' 같은 블록체인 응용 서비스의 확장성에도 적지 않은 투자에 나서고 있다.
올해 제도화를 앞두고 국내 가상화폐 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큰 혼란을 빚었지만, 블록체인 기반의 다양한 기술적 진보가 관련 산업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는 이날부터 이틀간 온라인을 통해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 2021(UDC 2021)'을 연다. 세계 최초 '개발자 중심'의 블록체인 콘퍼런스로 2018년 첫선을 보인 'UDC 2021'은 올해 4회 째를 맞아, 글로벌 기업 대표 18명이 블록체인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는 연사로 나선다.
전 세계 최대 결제 기술 기업인 비자(Visa)가 대표적이다. 비자는 이미 올해 초 자사 결제 시스템에서 스테이블코인 중 하나인 'USD코인' 결제를 지원하는 등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와 관련해 카이 셰필드 비자 부사장 겸 크립토 부문 책임자는 이번 행사에서 비자가 기존 종이화폐 경제와 다른, 국경을 초월하는 크립토 이코노미(가상화폐 경제)에 뛰어든 배경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최근 국내외에서 주목받은 NFT의 가능성에 대한 블록체인 기업들의 논의도 이어진다. NFT는 블록체인 상에서 유통되는 토큰의 한 종류다. 토큰마다 고유 값이 있고 위·변조가 불가능해 소유권 입증이 중요한 그림이나 음악, 영상 등의 콘텐츠 분야에 적용된다.
올해 초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의 작품이 약 780억 원에 판매되는가 하면,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가 쓴 최초의 트윗, 스티브 잡스가 쓴 입사지원서 등도 NFT 시장에 나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연사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NFT 게임 '엑시인피니티'를 만든 베트남 스타트업 스카이 마비스의 제프리 저린 공동설립자는 'NFT의 활용성과 가치창출 수단으로서의 잠재력'을 주제로 강연한다. 미국 세타 랩스의 웨스 레빗 전략 총괄은 '블록체인 기반 동영상 스트리밍 전용 프로젝트 세타를 통한 NFT 혁신성'을, 더 샌드박스의 세바스찬 보르제 최고운영책임자 겸 공동설립자는 '메타버스 세계를 기반으로 한 NFT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디파이(DeFi) 생태계에 대한 각양각색의 논의도 펼쳐진다. 은행을 통하지 않는,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를 뜻하는 디파이는 이미 예금과 투자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외연을 넓히고 있다. △넴의 크리스티-리 민핸 최고기술경영자 △쿼크체인의 치 조우 대표 겸 설립자 △온더의 정순형 대표 등이 연사로 나서 디파이의 잠재 가치와 확장성을 분석할 예정이다.
이 밖에 스마트 컨트랙트, CBDC, 페이먼트,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등 블록체인의 화두로 떠오른 다양한 주제들에 대한 글로벌 연사들의 강연도 이어질 계획이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UDC는 블록체인 개발자들의 지식 공유와 토론, 네트워킹이 이뤄지는 거대한 축제의 장"이라며 "블록체인이 이끈 오늘의 변화와 내일의 전망을 공유하고, 블록체인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에 대비해 다양하고 의미 있는 논의들을 나눌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