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에 만난 이-팔…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경제 돕겠다”

입력
2021.08.30 22:55
이스라엘 국방장관, 29일 팔레스타인 수반과 회담
미국-이스라엘 정상회담 직후 성사
국가 안보 및 경제 이슈 논의
평화협상 논의는 진척 없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고위급 인사들이 11년만에 직접 만났다. 이번 회담은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한 직후에 성사됐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전날 밤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팔레스타인 수도 라말라로 건너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과 만났다. 이스라엘 정부 고위 관리가 아바스 수반을 직접 만난 것은 2010년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날 회담 후 발표한 성명에서 “양측이 최근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내 치안과 재무상황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 간츠 장관은 팔레스타인의 경제활성화를 위한 다수의 조처를 실행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번 회담은 베네트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 정상회담 직후 이뤄져 관심을 모았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동 분쟁의 최대 이슈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와 관련해 ‘두 국가 해법’(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별도 국가로 공존한다는 개념)을 지지해왔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이란 핵 합의(JCPOA) 복원 협상과 팔레스타인 평화협상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평화협상에 관한 진전은 없었다. 베네트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팔레스타인과 평화협상을 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당국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안보당국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간 공동의 일상적 문제를 다룬 회의일 뿐 팔레스타인과의 외교적 절차가 진전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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