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가짜 수산업자 김모(43·구속)씨와 찍은 사진이 공개되자 "내가 오징어 사기꾼(가짜 수산업자)을 잡았다"며 연루설을 부인했다.
배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해당 사진이 2019년, 김씨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유튜브 채널 '홍카콜라' 사무실에 들렀을 때 찍힌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SBS '그것이알고싶다'는 28일 방송에서 김씨의 전 측근들이 김씨가 홍준표 의원과 배 의원을 만났다고 증언한 내용을 내보냈다. 그러면서 김씨와 배 의원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김씨 측근이라고 밝힌 A씨는 "홍 의원 사무실을 갔는데 배 의원이 있었고, 홍 의원도 몇 번 만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홍 의원이 먼저 가짜 수산업자 김씨와 선을 긋자 "그분(홍 의원)이 약게 먼저 선수 쳤다"고 했다.
배 의원은 이에 대해 첫 만남부터 김씨를 의심했다고 했다. 그는 "그것이알고싶다에 제가 등장해 가물가물했는데, 방송을 보니 정확히 기억이 난다"며 "사진이야 늘 요청받으며 찍어드려 잠시 잊고 있었다. 누가 봐도, 스쳐서만 봐도 이상한 방문자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슈퍼카, 배 수십 척, 수천만 원 시계 등을 언급하면서 홍 의원에게 한껏 자랑하길래 그자의 명함상 포항 주소를 구글맵으로 확인해보니 회사가 존재할 만한 곳이 아닌 외딴 도로 위였다"며 "홍 의원에게 '저자는 사기꾼 같다. 다시는 (김씨를) 만나지 마시라'고 경고하고 홍카콜라 사무실에 출입하지 못하게 즉시 주의를 준 장본인이 바로 저다. 내가 잡았다, 오징어 사기꾼"이라고 강조했다.
배 의원은 "홍카콜라 사무실에는 언제나 방문자가 줄을 이었지만 오징어(가짜 수산업자)는 단숨에 의심할 만한 충분히 엉성하고 촌스러운 사기꾼이었다"며 "이런 자에게 사기를 당한 많은 유력 인사가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회상했다.
배 의원은 그것이알고싶다 제작진이 시청자를 오도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것이알고싶다는 앞뒤 말을 잘라 시청자들이 헷갈리게 띄엄띄엄 보도하지 말고 팩트를 제대로 취재해 주길 바란다"며 "수사 당국의 정확한 수사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