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서부간선지하차도와 월드컵대교가 동시 개통된다. 각각 착공한 지 5년 반, 10여 년 만으로, 상습 교통정체 구간으로 악명 높은 서울 서부지역 교통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영등포구 양평동~금천구 독산동을 직접 연결하는 '서부간선지하도로'와 마포구 상암동 증산로~영등포구 양평동 서부간선도로를 잇는 '월드컵대교(본선)'를 내달 1일 개통한다고 29일 밝혔다.
서부간선지하도로는 1989년 안양천변을 따라 놓은 서부간선도로의 지하 80m에 건설된 대심도 지하터널이다. 영등포구 양평동에서 금천구 독산동까지 직통으로 연결되는 총연장 10.33㎞의 왕복 4차로다.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으로 건설된 유료(2,500원) 도로로, 2주간 무료 시범운영을 거쳐 오는 내달 15일부터 유료로 전환한다. 제한 높이 3m인 소형차 전용도로로 15인 이상의 승합차, 1톤 이상의 화물자동차는 통행할 수 없다. 유류 및 폭발물을 운반하는 차량의 통행도 제한된다.
한강의 31번 째로 건설되는 월드컵대교는 연장 1,980m, 너비 31.4m의 왕복 6차로 교량이다. 서부간선도로와 내부순환로를 직접 연결한다. 진도 7의 강진에도 견디는 내진 1등급으로 건설된 월드컵대교는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를 기념하는 의미를 담았다. 다리 높이는 100m로 올림픽대교 탑형 구조물(88m)보다 높다.
당초 월드컵대교는 오세훈 서울시장 재임 시절 2010년 3월에 공사에 착수했으나 박원순 전 서울시장 때 예산 등의 문제로 지지부진했다가 오세훈 시장이 마무리 짓게 됐다.
서울시는 "하루 최대 12만 대에 이르는 서부간선도로 교통량 5만 대를 분산해 성산대교 남단에서 서해안 고속도로까지 출퇴근 시간대 통행시간이 기존 30분대에서 10분대로 단축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월드컵대교의 개통으로 하루 평균 8만 대 이상이 오갈 것으로 예상되며, 인근 성산대교 교통량이 일평균 15만 대에서 12만 대로 약 2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 서남부 지역의 상습적인 교통 정체가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영등포구·구로구·금천구 등 서울 서남권 지역 발전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