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최광근, 체급 올려서도 동메달... 금→금→동, 3대회 연속 메달

입력
2021.08.29 19:26

장애인 유도의 대들보 최광근(33)이 도쿄 패럴림픽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최광근은 29일 오후 일본무도관에서 치러진 쿠바의 사스트레 페르난데스(B3)와의 2020 패럴림픽 남자 유도 +100kg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했다.

이로써 대한민국 유도는 지난 28일 이정민(동메달)에 이어 최광근까지 도쿄패럴림픽에 출전한 선수 모두가 메달 획득 소식을 전했다.

최광근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고 상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했다. 빈틈이 보이지 않으면서 경기는 공방전으로 이어졌다.

기회를 엿보던 최광근은 페르난데스를 매치면서 통렬한 한판승을 따냈다.

대회 규정에 따라 세계 랭킹 4위까지 주어지는 부전승 자격을 얻은 최광근(4위)은 16강이 아닌 8강전부터 도쿄패럴림픽을 시작했다. 아제르바이잔의 일함 자기예프(B1)와의 8강전에서 탐색전을 벌이다가 먼저 상대의 지도를 유도했다. 공방전을 펼쳤지만, 우열을 가려지지 않았고 승부는 골든 스코어로 이어졌다. 최광근은 지도 2개를 먼저 쌓는 등 위기도 있었지만 절반으로 점수를 따내면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어 이란의 모하메드레자 케이로라흐자데(B2)와의 4강전에서는 먼저 지도를 받았고 공격적인 모습으로 맞불을 놨지만 짧은 사이에 절반 두 개를 내주면서 아쉽게 패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내려갔다.

최광근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유도와 인연을 맺었는데 고교 2학년 시절 훈련 중 불의의 사고로 왼쪽 눈의 각막이 손상됐다. 의지가 강했던 최광근은 유도복을 벗지 않고 장애인 유도로 전향했고 처음 출전했던 2012 런던 패럴림픽 금메달, 2016 리우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면서 최강자 실력을 과시했다.

최광근은 런던, 리우(-100kg) 대회와는 달리 도쿄 패럴림픽에서는 체급을 올려 +100kg에 도전했다.

한편 패럴림픽 유도는 시각 장애인만 출전하고 스포츠 등급을 통합해 경기를 진행한다. 등급은 B1(빛을 전혀 감지할 수 없으며, 빛을 감지한다 해도 어느 방향 어떤 거리에서도 손의 형태를 인지할 수 없는 경우), B2(손의 형태를 인식할 수 있는 상태에서부터 시력이 2/60, 시야가 5도 이하인 경우), B3(시력이 2/60인 경우부터 시력이 6/60, 시야가 5도 이상 20도 이하인 경우) 3가지로 분류한다.

강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