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효자종목' 탁구… 서수연, 2회 연속 은메달 등 메달 7개 쏟아져

입력
2021.08.2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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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탁구가 대한민국 선수단의 효자 종목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2020 도쿄 패럴림픽 탁구에서 기다리던 메달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29일 현재 한국은 장애인 탁구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6개를 쓸어 담았는데 앞으로도 메달 행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서수연(35)은 28일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진행된 여자 단식(스포츠등급 1-2) 결승에서 2016년 리우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수연은 5년 전 결승에서 만나 석패했던 ‘디펜딩 챔피언’ 류징(33·중국)과 리턴 매치에서 마지막까지 팽팽히 맞섰지만 세트스코어 1-3으로 분패했다.

서수연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보자마자 "좋은 소식을 전해드려야 하는데 아쉽네요"라고 했다. 그는 “구사하고 싶었던 기술들이 더 있었는데 몰리는 상황이 만들어지면서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라며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지만, (결과에 대한) 아쉬움은 많이 남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고비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서수연은 "(경기가 안 풀릴 때는) 행운이 한두 번 따랐으면 좋았을 텐데 준결승부터 운이 따르지 않더라. '극복해보자'고 생각했지만 여의치가 않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머리속에서 경기가 맴돈다. 리우 때보다 경기가 더 빨리 끝난 느낌"이라며 곱씹기도 했다.

2024 파리패럴림픽 도전을 묻자 “사실 나이가 적지 않아 걱정이다. 이번에 목표를 이룬 뒤 조금 편한 마음으로 운동을 하고 싶은 생각이었는데 그러지 못해 조금 아쉽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류징도 막강하지만 젊고 신체조건이 좋은 다른 선수들의 기량도 많이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 계속 치고 올라올 것 같다”라고 경계했다. 서수연에게는 아직 단체전이 남아 있다. 그는 “단체전도 쉽지 않다. 순간 정신을 놓으면 판세가 흐트러진다”면서 “단체전도 많이 준비했다. 빨리 마음가짐을 추스르고 남은 경기를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대표팀의 첫 메달은 여자 탁구 이미규(33)가 신고했다. 이미규는 여자 탁구 단식(스포츠등급 3) 준결승에서 슬로바키아의 알레나 카노바에 1-3으로 지면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도쿄 패럴림픽 탁구는 3∼4위전을 치르지 않고 공동 3위로 시상하기 때문에, 준결승에만 오르면 메달을 확보한다. 또 대표팀 막내 윤지유(21)를 비롯해 정영아 박진철 차수용 남기원(55)도 모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30일에도 탁구의 메달 행진은 계속된다. 주영대와 김현욱이 남자 단식(스포츠등급 1) 결승에서 만나 집안 다툼을 벌이고, 김영건(37)도 단식(스포츠등급4) 결승에서 오즈투르크 압둘라(터키)와 금메달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31일부터 내달 3일까지는 남ㆍ여 단체전이 계속 이어진다.

2008 베이징패럴림픽에서 금1, 은2, 동4개를 따낸 장애인탁구는 2012런던(금1, 은4, 동4), 2016리우(금1, 은3, 동5)까지 메달밭 역할을 톡톡히 했다.

도쿄=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강주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