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을 국빈방문한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과의 만찬자리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데 대해 감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숭고한 헌신 덕분에 한국은 지금의 번영을 이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25일 두케 대통령과 청와대 영빈관 만찬장에서 나눈 이야기를 28일 공개했다. 이날 만찬에는 콜롬비아의 한국전 참전용사인 기예르모 로드리게스 구즈만 옹과 알바로 로사노 차리 옹도 한복을 입고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1950년 11월 15일, 참전용사들을 태우고 카르타헤나에서 출발한 배는 무려 7개월이나 걸려 1951년 6월 15일, 한국 부산항에 도착했다.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나라에서 많은 콜롬비아 젊은이들이 자유와 평화를 위해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보여줬다"며 "한국 국민들은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케 대통령도 6ㆍ25전쟁 당시 콜롬비아 파병 군인이 전쟁 고아가 된 한국인을 입양한 일화를 소개했다. 두케 대통령은 "한국전에 참전했던 병사가 전쟁 고아가 된 한국인을 입양했고, 그 병사는 한국전 참전 후 콜롬비아에 돌아올 때 입양한 아이를 데리고 와서 키웠다"며 "이제 그 병사와 아이는 모두 작고했지만, 그 후손들은 여전히 콜롬비아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두케 대통령은 해당 병사의 손자를 최근 만났다고 한다.
국빈 만찬에 참석한 로드리게스 옹과 로사노 옹에게는 '평화의 사도' 메달이 전달됐다. 메달은 유엔 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을 기억하고 정부 차원에서 감사와 예우를 표하기 위한 것으로 1975년부터 수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