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한국조선해양,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발한다

입력
2021.08.27 16:42
현대미포조선, 로이드선급, 라이베리아 기국도 '맞손'
2025년까지 100% 국산 기술 대형 운반선 목표

포스코와 한국조선해양, 한국조선해양 자회사 현대미포조선이 손을 맞잡고 100% 국내 기술로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공동 개발에 나섰다. 탄소중립 및 수소사회 전환으로 인해 중요성이 커진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27일 오후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와 현대미포조선, 한국조선해양, 로이드선급, 라이베리아 기국은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공동 기술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선급은 선박 소재부터 설계까지 안전성을 인증하는 기관으로, 영국의 로이드선급은 세계 최대 규모다. 라이베리아 기국은 라이베리아의 선박 등록 제반 절차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해외에서는 세제혜택이나 고용 측면 등에서 유리한 국가에 편의상 선박을 등록하는데, 라이베리아는 선주들이 선호하는 국가다.

협약 참여사들은 2025년까지 단계별로 2만㎥ 이상 대형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발과 함께 국제 기준 및 방향성을 제시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운반선의 핵심인 저장탱크용 강재 및 관련 기술을, 한국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은 설계와 건조에 필요한 용접 기술 등을 개발한다. 로이드선급은 강재 인증과 저장탱크 설계·제작 기술검토, 관련 규정 제·개정을 맡는다. 라이베리아 기국은 선박등록규정 정립과 기국 승인절차 일체를 담당한다.

협약식에서 김상철 포스코 에너지조선마케팅실장은 "세계 최초로 대형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을 개발해 탄소중립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영준 현대미포조선 설계부문장(전무)은 "새로운 시장에서 참여사 모두가 마켓 리더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영두 로이드선급 극동아시아 기술총괄 부사장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조선해운 분야에서도 탈탄소 기술혁신이 요구되고 있어 이번 공동 개발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했다.

지난해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70년까지 CCUS 기술이 전 세계 이산화탄소 감축량의 15%(약 100억 톤)를 담당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이산화탄소를 저장시설로 운송하기 위한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창훈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