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김새론의 활약…달라진 웹드·웹예능의 위상

입력
2021.08.29 09:52

온라인 콘텐츠의 위상이 달라졌다. 신선한 내용과 자유로운 형식을 지닌 웹예능, 웹드라마가 큰 사랑을 받으며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TV 속에서 주로 활약하던 인기 연예인들도 출연을 꺼리지 않는 분위기다.

방송인 강호동이 출연 중인 카카오TV '머선129'는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는 웹예능 중 하나다. 강호동은 시청자 선물을 두고 기업 대표들과 대결을 펼치고, 브랜드에 대해 잘 아는 일일 특급 정보원 스타들과의 호흡을 자랑한다. 지난 5월 첫 공개된 이 프로그램은 최근 누적 조회수 5천만 뷰를 돌파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가수 비와 방송인 노홍철은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웹예능 '먹보와 털보'를 통해 팬들을 찾아간다. 먹는 것에 진심인 먹보 비와 노는 것에 진심인 털보 노홍철이 바이크를 타고 전국의 맛과 멋, 멍까지 찾아 떠나는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플레이리스트 웹드라마 '블루버스데이'에는 그룹 레드벨벳 멤버 예리와 그룹 펜타곤의 홍석이 출연 중이다. 이 작품은 10년 전 죽음을 택한 첫사랑이 남긴 사진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로맨스릴러다. 1화 조회수는 70만을 넘어섰다.

배우 김새론 남다름 문성근 등은 카카오 TV 웹드라마 '우수무당 가두심'에서 활약하고 있다. 현수 역을 맡은 가수 유선호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은 원치 않는 운명을 타고난 소녀 무당과 원치 않게 영혼을 보게 된 소년이 함께 미스터리를 파헤쳐 가는 고교 퇴마로그다.

과거엔 주로 얼굴을 알리고자 하는 신인들이 웹예능과 웹드라마를 찾았다. 그러나 오늘날엔 이미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스타들 또한 출연 소식을 들려주고 있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연예인들의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른 소속사의 관계자 역시 "웹예능, 웹드라마가 TV 프로그램보다 잘 돼는 경우도 있다. 요즘은 기획이 좋으면 하는 분위기다. (연예인들이) 온라인 콘텐츠에 대해 열려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젊은 층이 TV보다 웹예능, 웹드라마를 즐겨 보는 만큼 프로그램 출연으로 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유튜브 등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들은 시청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때로는 재밌고, 때로는 유익한 이들의 콘텐츠들을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한 회당 30분 이하의 짧은 영상이 시청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 휴대폰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다는 점도 온라인 콘텐츠가 지닌 매력이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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