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추석 이후에도 확진자 증가 예상...연휴 이동량 관건"

입력
2021.08.25 16:40
경기에선 50세 미만 성인 1인 가구 자가치료 신청 가능

방역당국이 하루 2,000명대 발생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추석 이후에도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량이 늘어나는 추석 연휴가 관건이지만, 더 안정적으로 상황이 관리돼야 방역 조치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통령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총괄조정팀장은 25일 “현재 예측으로는 상황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더라도 추석 이후인 9월 말까지 완만하게 확진자 수가 증가한 이후 정점을 찍고 감소하는 것을 통상적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방역 단계를 조정하기 위해서는 더 안정적인 추세로 상황 변화가 이뤄져야 가능한데, 추석 연휴 이동량은 불가피하게 증가할 것이기에 얼마나 안전하게 상황을 관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수가 어느 정도 안정되더라도 급격한 방역 단계 완화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 팀장은 “현재 예방접종률을 봤을 때 단기간에 사회적 거리두기 하향 등 급격하게 방역 조치를 완화하면 외국 사례처럼 다시 확진자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지표를 신중히 분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확진자가 좀처럼 줄지 않아 병상이 부족해질 거란 우려가 높아지자 방역당국은 무증상, 경증 확진자 가운데 50세 미만 성인이면서 1인 가구라면 본인이 원하는 경우 보건소를 통해 자가치료를 신청할 수 있게 했다. 아직은 경기도만 신청을 받고 있지만, 확산세가 더 오래 지속된다면 향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신청한다고 다 가능한 건 아니다. 시도 병상배정반이 환자 중증도와 역학조사 내용, 기저질환 여부 등을 토대로 자가치료 적합 여부를 판단해 보건소에 승인을 통보해야 자가치료 대상자가 될 수 있다. 김정연 방대본 환자관리·지침팀 연구관은 "자가치료 거주지도 독립된 방과 화장실, 부엌이 있어야 감염 전파를 일으키지 않는 공간이 확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가치료 여부가 결정되기까진 통상 집에서 대기하게 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기준 수도권 자가치료자는 42명이고, 이 가운데 성인 1인 가구는 경기 12명, 서울 1명 등 총 13명이다.

박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