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와 함께 영국 록 음악을 대표하는 밴드인 롤링 스톤스의 드러머 찰리 와츠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80세.
2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와츠의 대변인은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그가 오늘 아침 영국 런던의 한 병원에서 가족들이 임종을 지키는 가운데 평온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와츠는 이달 초 구체적인 병명을 밝히지 않은 채 건강 문제를 이유로 9월 말부터 재개되는 미국 투어에 참여하지 못한다고 알린 바 있다. 그는 지난 2004년 후두암이 발견돼 치료를 받기도 했다.
고인의 부고를 접한 롤링 스톤스의 보컬리스트 믹 재거는 소셜미디어에 환하게 웃고 있는 와츠의 사진을 올렸고, 기타리스트 키스 리처드는 자리가 비어 있는 드럼 키트 사진을 게시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는 "고인은 기가 막히게 뛰어난 드러머였다"며 "사랑해 찰리. 아름다운 사람, 당신을 언제나 사랑했어"라고 추모했다.
1941년 영국 런던 태생인 와츠는 어린 시절 재즈에 빠져 드럼을 시작했고 1963년 데뷔 직전의 롤링 스톤스에 합류했다. 롤링 스톤스는 데뷔하자마자 스타덤에 올랐고 비틀스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1960년대 영국은 물론 미국 록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와츠는 롤링 스톤스의 1964년 데뷔 앨범부터 최근작까지 25장에 이르는 정규 스튜디오 앨범과 대부분의 콘서트에서 드럼을 연주했다. 화려하거나 박력을 과시하는 연주 대신 단단한 리듬감과 섬세함, 재즈 스윙을 가미한 연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더 후의 키스 문, 크림의 진저 베이커 등과 함께 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드러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는 2006년 미국 대중문화 전문지 롤링 스톤이 선정한 역대 최고의 드러머 100인 중 12위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