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 김광현, 2.2이닝 무실점 역투

입력
2021.08.25 11:59
플래허티 부상으로 선발 전환 가능성 높아

팔꿈치 부상을 극복한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구원투수로 나서 성공적인 빅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김광현은 25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전에서 2.2이닝을 2볼넷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김광현이 구원투수로 등판한 것은, 지난해 7월25일 피츠버그전 이후 396일 만이다.

그간 선발투수로 활약한 김광현은 생소한 구원 등판이었지만, 삼진을 2개나 잡으며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운영했다.

김광현은 0-4로 리드를 내준 6회초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그래이슨 그레이너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한 데 이어 데렉 힐과 빅터 레이예스를 각각 땅볼로 잡아냈다.

김광현은 7회에는 선두 아킬 바두를 1루수 땅볼로, 조나단 스쿱을 3루수 땅볼, 로비 그로스만을 3루 땅볼로 각각 아웃 처리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8회에도 등장한 김광현은 강타자 미겔 카브레라를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하이머 칸델라리오를 135㎞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했고, 해롤드 카스트로 역시 2-2 카운트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김광현은 이어진 2사 1루에서 그레이너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세인트루이스는 투수를 T.J 맥팔랜드로 교체했다. 맥팔랜드가 실점 없이 8회를 마무리했다.

김광현은 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이후 팔꿈치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재활을 마치고 23일 빅리그에 합류했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에게 남은 후반기 구원투수로 임무를 부여했지만, 이날 선발 등판한 잭 플래허티가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2이닝만에 마운드에서 내려가 다시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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