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차기 대선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야권 대권 주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대표를 치켜세우고 나섰다.
홍 의원은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 쇼'에 출연해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투기 의혹 조사에서 거명된 12명 의원 중 6명에게 제명과 탈당을 요구한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는 "권익위에서 장기간 조사했는데 본인의 일방적인 소명만 듣고 그것을 당에서 결정하는 것은 조금 유감스럽다"면서도 "그 정도 조치한 것만도 야당으로서는 대단한 것"이라고 칭찬했다.
홍 의원은 "여당 같은 경우에는 뒤에 사법적 조치 등 국회의원들이나 이 사람들을 압박할 무기들이 있지만, 우리는 당의 국회의원들을 압박할 무기가 없다"며 "(당내 계파나 인맥이 없는 이준석 대표가 아니었으면) 권익위나 전현희 위원장 못 믿겠다, 특수본 수사결과 보고 결정하겠다고 뭉갤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세게 징계한다더니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한 민주당을 향해서는 "(민주당이) 출당 권고하고 단 한 사람이라도 출당한 사람이 있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여야 주요 대선 후보 중에서 가족까지 부동산 검증을 받은 사람은 이낙연 후보하고 저밖에 없을 것"이라며 대선 후보도 부동산 검증받자는 제안을 재차 언급했다.
이준석 대표와 갈등을 빚고 있는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날선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민주당은 벌써 치열하게 토론하고 붐업해서 우리도 전부 모아 붐업을 해 보자는 측면에서 시작했는데 토론을 회피하고 당대표를 거꾸로 흔드는 건 옳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의 언행 등을 두고 "가볍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말을 많이 하면 실수가 있는데, 야당이 주의를 끄는 것은 말밖에 없어 꼭 그런 식으로 봐서는 안 된다"며 "야당은 무슨 정책적인 수단이 있나, 사법적인 압박수단이 있나, 야당은 말로 하는 것"이라고 감쌌다.
오히려 "당내 비판은 언제나 수용해야 정당이 발전하고, 이준석 대표도 성숙하면서 내공이 깊어질 테지만, 대표를 흔들기 위해 비대위로 가자는 말까지 나오는 것은 당을 쪼개자는 것"이라며 "(오보라고 해명했어도) 늘 한마디 나오면 변명이 열 마디 붙고, 캠프 사람들이 걸핏하면 사고치고 사퇴하는 걸 보면 어떻게 경선을 끌고 갈지 참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줄세우기, 구태정치를 하면서 세 불리기 하려고 사람을 무차별 끌어모으다 보니까 사고치는 사람이 툭툭 터져 나오고, 통제가 안 된다"며 "지금은 세 불리기 경선하는 시대가 아니다"라고 충고했다.
특히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적폐 수사로 국민의힘을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고 출세한 뒤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입당한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들어온 후 '적폐청산' 수사를 할 당시 이를 주도하고, (그 덕에) 중앙지검장으로, 또 검찰총장까지 두 차례나 벼락출세한 분"이라며 "(그 수사로) 우리 진영이 궤멸당할 때 제가 당 대표했고, 심지어 다섯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분노했다.
그럼에도 사과조차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홍 의원은 "(당시) 자고 일어나면 사람이 불려가고 구속됐고, 구속 사유도 뇌물이 아니고 대부분은 직권남용이었다. 정치적인 수사였다"며 "건국 이래 한 사건을 수사하는 데 다섯 명의 극단적 선택자가 나온 건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그런 짓을 하고 우리 당으로 왔다"며 "그러면 대국민 사과, 당원 사과라도 해야 했다. 그 일도 하지 않고 당 대표를 흔들고 점령군처럼 행세하는 게 용납이 되느냐"고 몰아세웠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이 표방하는 '공정'도 걸고 넘어졌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수사할 때 청와대에 '나는 문재인 정권의 안정을 위해 이 수사를 한다'고 했는데, 그게 정의와 공정, 상식이라고 볼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 윤 전 총장의 아내 등 이른바 '처가 리스크'도 경계하며 검증을 역설했다. 그는 "이회창 당시 총재의 자녀 병역 문제도 본선에서 터졌고, 이 때문에 우리는 10년간 야당을 했다"며 "예선에서 거르지 않고 본선에 내보낼 수 있겠느냐? 안 거르면 (이회창 총재) 재판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