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나 요법, 목 통증에 진통제ㆍ물리 치료보다 효과적”

입력
2021.08.24 19:27
자생한방병원, ‘JAMA Network Open’ 에 연구 결과 게재

한방에서 쓰이는 추나(推拿) 요법이 목 통증을 치료하는 데 일반적인 치료보다 효과가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추나 요법은 손으로 밀고 당겨 잘못된 자세나 사고로 어긋나거나 비틀린 척추ㆍ관절ㆍ근육ㆍ인대 등이 제자리를 찾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2019년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2017년 10월~2019년 6월 자생한방병원(강남ㆍ대전ㆍ부천ㆍ해운대)과 강동경희대 한방병원에서 3개월 이상 목 통증을 겪고 있는 19~60세 환자 10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는 추나 요법을 받은 환자 54명, 진통제 처방과 물리 치료 등 일반 치료를 받은 환자 54명에게 5주간 주 2회, 총 10회 치료를 시행한 후 비교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시각 통증 척도(Visual Analogue ScaleㆍVAS), 통증 숫자 평가 척도(Numeric Rating ScaleㆍNRS), 경부 장애 지수(NDI), 삶의 질 척도(EQ-5D) 등으로 측정했는데, 추나 요법군이 모든 지표에서 일반 치료군보다 효과가 좋았다.

주관적인 통증 강도를 평가하는 VAS를 측정했을 때 추나 요법군은 치료 전 59.5에서 치료 후 26.1로 줄었다. 반면 일반 치료군의 목 통증 VAS 지수는 치료 전 60.6에서 치료 후 43.3으로 감소하는 데 그쳤다. VAS는 환자가 느끼는 통증을 100㎜ 선상에 표시하는 것으로, 숫자가 클수록 통증이 심하다는 뜻이다.

통증 정도를 강도에 따라 0∼10 숫자로 표현한 NRS 지표에서도 추나 요법군이 효과가 좋았다. 1년간 통증 누적 수치를 분석한 결과, NRS의 경우 처음 시점과 비교해 통증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 추나 요법군은 5주 정도 걸렸지만 일반 치료군은 26주가 필요했다.

NDI 지표의 경우 치료 후 추나 요법군은 장애가 경미한 17점, 일반 치료군은 중등도의 장애 수준인 25.3점으로 두 집단 간 차이는 8점 이상으로 확인돼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보였다. NDI는 목 기능 개선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로, 점수가 높을수록 장애가 심하다(0~100).

삶의 질 지표인 EQ-5D에서도 추나 요법군(0.86)이 일반 치료군(0.84)보다 높았다. EQ-5D는 높을수록 삶의 질이 좋다는 것으로 완전한 건강 상태를 1, 죽음보다 못한 건강 상태를 마이너스 점수로 표현한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이번 연구로 목 통증 환자에게 추나 요법이 통증과 기능, 삶의 질을 효과적이고 빠르게 개선시킬 수 있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치료법이라는 것이 입증됐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 학술지(JAMA)의 하나인 ‘JAMA Network Open (IF=8.483)’ 7월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