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년간 4만명 고용…대기업 유일 공채제도도 그대로 유지

입력
2021.08.2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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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역대급 투자계획을 제시한 삼성은 향후 3년간 4만 명의 직접 채용 계획도 내놨다. 국내 채용 시장의 안정성을 위해 신입 사원 공채 제도도 유지할 계획이다.

삼성은 지난 2018년에도 3년간 180조 원의 투자 계획과 함께 4만 명의 고용 대책을 내놨는데, 이번에도 4만 명 수준을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통상적으로는 3년간 고용 규모가 3만 명 수준이지만 이번엔 첨단산업 위주로 직접 채용 인원을 1만 명 더 늘리기로 했다. 삼성은 3년간 국내 대규모 투자로 56만 명의 고용·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공채 제도도 유지한다. 현재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그룹 중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그룹은 모두 공채 제도를 없애고 수시채용 방식으로 바꿨다.

대-중소기업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상생방안도 소개했다. 삼성은 산학미래성장의 기틀이 되는 기초과학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향후 3년간 3,500억 원을 원천기술 연구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 반도체와 차세대 통신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인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주요 대학 등에 연합 전공을 신설키로 했다.

사회공헌·교육 사업 또한 강화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청년 소프트웨어(SW) 아카데미, 스타트업 지원 ‘C랩’ 사업을 확대해 청년 취업난 해소와 첨단 신성장 산업 육성에 기여할 방침이다.

삼성은 지난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후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이 같은 고용·상생대책을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인재 인프라를 강화하면서 국가적 최우선 과제로 부상한 고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도 힘을 쏟았다"며 "직접 고용을 늘리는 건 물론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창업을 지원해 청년들의 혁신 역량이 기업과 사회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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