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인터뷰] '너나봄' 박상남 "채찍은 내게 좋은 자극제"

입력
2021.08.26 09:36

배우 박상남이 다양한 경험으로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그는 매 작품마다 많이 배우고 꾸준히 성장 중이다.

지난 24일 본지와 만난 박상남은 tvN 월화드라마 '너는 나의 봄'(이하 '너나봄') 종영 소감으로 "너무 좋은 사람들과 일을 해서 좋았다. 하루하루 행복했던 만큼 아쉬움이 남았다. 계속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 방송으로 항상 챙겨봤다. 시청자들 반응 중 '진짜 아이돌 같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최고의 칭찬이다. 김동욱 형도 스태프들에게 어디 그룹이냐고 물어봤다.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고 생각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채찍 맞으면 더 열심히 해"

박상남은 전작인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 제작사의 제안으로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 '너나봄'의 힐링 요소는 박상남에게 큰 매력 포인트로 다가왔다. 항상 누군가에게 보탬이 되고 선한 영향력을 나누고 싶었던 박상남에게 '너나봄'의 따스한 분위기가 더욱 와닿았던 대목이다.

아울러 이번 작품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선사했다. 박상남은 "다행스럽게도 제가 본 댓글 중에는 칭찬밖에 없었다. 비판에 약한 편은 아니다. 운동을 했기 때문에 채찍을 맞으면 더 열심히 한다. 채찍은 제게 좋은 자극제"라며 굳은 심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아직까지 많은 경험이 없는 탓에 '너나봄'은 박상남에게 배움의 현장이었다. 캐릭터의 감정선에 대해 많은 조언을 듣고 또 이야기를 나눴다. 현장에 있는 선배들 모두 박상남에게 정답을 알려주기 보다는 페트릭의 감정선을 직접 만들어갈 수 있도록 좋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줬다. 또 서현진과 김동욱, 남규리 등 선배 연기자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됐다는 박상남이다.

유독 화기애애했다는 촬영 현장에 대해 "남규리 누나가 가장 잘 챙겨주셨다. 감정을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디렉팅을 많이 받았다. 남규리 누나는 정말 섬세하고 디테일하다. 현장에서 나도 많이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누나는 더 많은 걸 준비했더라. 공부가 많이 됐다. 또 서현진 누나가 먼저 제 이름을 불러 주셔서 감동이었다. 극중 한 장면밖에 만나지 않았는데도 제 이름을 불러준다는 게 감사했다. 더 열심히 해서 다음 작품에서도 만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달콤한 사랑 연기 비결은 눈빛과 몰입

박상남은 국내 3대 보이그룹 케이먼 멤버 패트릭 역을 맡아 순수한 짝사랑을 이어가는 연하남 매력을 뽐내며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안겼다. 사랑 연기 비결을 두고 '눈빛'을 꼽은 박상남은 "말로만 사랑한다고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촬영할 때만큼은 남규리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제가 연기할 때 저는 오글거린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스스로 납득하지 못하면 연기를 할 수 없다. 사랑하니까 이런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표현했다"고 답했다.

마지막 회에서 패트릭은 가영(남규리)과의 해피엔딩에 성공한다. 이를 두고 "제 직접적인 경험을 녹이기보다 간접적인 경험으로 넣었다. 영화 책 잔상을 떠올리면서 캐릭터를 만들었다. 사실 사랑을 하면 쿨할 수 없다. 페트릭도 비슷하다. 당연히 그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이 궁금할 것이다. 저는 현실적인 사람이다. 사랑, 연애에 있어서는 그렇게 대담한 편은 아니"라며 실제 성격과 차이점을 꼽기도 했다.

그는 실제로 캐릭터를 구축할 때 납득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직접 답을 찾아가는 성격이다. 서사에 대한 작은 틀까지 직접 만들면서 조금씩 캐릭터와 동화되는 과정을 거친다. 캐릭터 소화력의 비결은 자신을 숨기고 캐릭터를 드러내는 것이다.

"전작들과의 연기 톤도 달라져야 했어요. 매 작품에서 저보다 캐릭터에 신경 쓰는 편입니다. 나를 버리고 캐릭터를 잘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해다. 또 앞서의 연기들과 차이점을 두기보다 톤 앤 매너에 집중해요. '사랑이 먼저냐, 일이 먼저냐' 기로에 있는 페트릭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 과정에서 연극 무대에서 섰던 게 도움이 컸죠. 무대에서 연기를 했기 때문에 카메라와 수많은 스태프들 사이에서 당당할 수 있었어요."

최근 박상남은 '오빠가 사라졌다' '스탠바이 큐레이터' '김요한 이야기'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 '트웬티 트웬티' 등 다양한 작품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불안함을 느낄 때마다 박상남은 늘 연습에 매달린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연기 연습은 하나의 무기다. 더 많은 무기를 준비하며 자신을 단련시킨다.

목표 역시 뚜렷했다. 어린 시절부터 TV에 나오고 싶었다는 꿈을 가졌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5년이라는 긴 연습 생활을 거쳤다. 혼자 오디션을 보러 다니면서 현재까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다. 그는 "혈연, 지연, 학연 없이도 열심히 연기할 수 있는 모범적인 사례가 되고 싶었다. 꿈에 대한 욕심이 크다. 10년 넘게 한 야구를 포기했기 때문에 또다시 포기하고 싶지 않아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한다. 부모님을 또 한 번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다"고 각오를 다졌다.

겸허한 신인의 자세지만 그는 현재 연기하는 즐거움을 계속 느끼고 있다. 다만 연기를 시작할 때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자신을 위해 연기했다면 이제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다. 팬들이 연기의 원동력이 된 것이다.

인터뷰 말미 박상남은 "뭐든 다 잘할 자신이 있다"면서 "차태현 선배처럼 해피 바이러스를 선사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목표는 '대체불가' 배우"라며 욕심을 드러냈다. 박상남이 아니면 안 된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강한 포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자신감으로 채워질 그의 연기자 인생이 기대를 모은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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