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 "여성 노동자 '코로나 타격' 더 컸다"

입력
2021.08.24 15:40
여성 고용률 감소·휴직자 증가
자녀 둔 여성·저숙련 노동자 타격 
"유연근무제 활성화가 대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피해는 남성보다는 여성 노동자들에게 집중됐다. 어린 자녀가 있는 기혼 여성 노동자와 도소매ㆍ숙박음식업 등 저숙련 노동 종사자들의 고용 충격이 특히 더 컸다. 문재인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의 조사 결과다.

자녀 둔 여성 고용률 하락...일시 휴직도 증가

24일 문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여성 취업자는 전년 대비 총 39만5,000명 감소했고 남성 취업자는 33만5,000명 줄었다. 일자리위원회는 “도소매업ㆍ숙박음식업ㆍ여가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남ㆍ녀 취업자가 모두 감소했으나, 여성 감소폭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자녀를 둔 여성의 고용률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여성의 고용률은 2019년 49.1%에서 지난해 47.5%로 감소했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여성은 61.2%에서 58.5%로, 중ㆍ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경우 66.1%에서 65.3%로 고용률이 줄었다.

코로나19 기간 ‘일시 휴직’을 신청한 여성도 △보건ㆍ복지업 7만 명 △교육서비스업 4만 명 △숙박음식업 3만3,000명 △여가ㆍ서비스업 2만1,000명에 달했다. 재택수업을 하는 자녀를 돌보는 부담을 여성이 주로 졌기 때문으로 분석된


저숙련 여성 노동자 충격 "50대 타격 특히 컸다"

고강도 방역 조치는 저숙련 여성 노동자의 고용을 흔들었다. 숙박ㆍ음식업 여성 저숙련 종사자는 지난해 10만4,000명 감소했다. 도ㆍ소매업 여성 종사자는 5만4,000명, 금융보험업은 1만1,000명, 여가서비스업은 9,000명이 각각 줄었다. 일자리위원회는 “저숙련 일자리 고용 비중이 높은 50대 여성의 타격이 특히 컸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여성들의 경력 단절은 장기적 노동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재취업에 성공한다 해도 일자리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정부가 여성 노동자의 ‘고용 유지’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일자리위원회는 주문했다. 재택ㆍ원격근무를 비롯한 유연근무제를 활성화하고, 이직ㆍ전직하는 여성의 고용을 지원하는 방안 등이 대안으로 꼽혔다.

정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