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킬러’ 박세웅… 완봉승에 이어 이번엔 강우콜드승

입력
2021.08.24 00:10

롯데 박세웅이 리그 1위 KT를 상대로 강우콜드승을 거두며 ‘KT 천적’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롯데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와 경기에서 선발 박세웅과 포수 안중열의 투타 활약에 힘입어 6-2로 7회 강우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이로써 8위 롯데는 연패를 끊고 5위 키움과 승차를 6.5게임으로 좁혔다. 반면 1위 KT는 2위 LG와 승차가 3게임으로 줄었다.

선발 박세웅의 우중 역투가 빛났다. 박세웅은 경기 중 우천 중단에도 불구하고 6회까지 99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3피안타 2사사구)으로 막아 시즌 5승(6패)째를 거뒀다. 탈삼진은 5개.

박세웅은 올 시즌 KT와 경기에 3차례 선발 등판해 3승을 거두며 강한 면모를 이어 가고 있다. KT전 20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실점은 2점으로 평균자책점이 0.90이다.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3.67)보다 훨씬 좋다. 특히 지난 6월 4일에는 KT를 상대로 자신의 데뷔 첫 완봉승(3피안타 3볼넷)을 거뒀다.

타석에서는 안중열이 힘을 냈다. 안중열은 이날 8번 포수로 선발 출전,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2-0으로 앞선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데스파이네를 상대로 좌중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상무 복무를 마치고 후반기 복귀한 안중열의 시즌 1호 홈런. 안중열은 4-0으로 앞선 3회말 2사 1루에서도 1타점 적시 2루타를 치며 승기를 가져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끌려가던 KT는 박세웅이 마운드를 내려간 7회초 공격에서 2점을 만회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1사 1ㆍ3루에서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30여 분을 기다렸지만, 비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결국 심판진은 롯데의 강우 콜드게임 승리를 선언했다. 한편, 한화-두산(잠실), LG-NC(창원), SSG-삼성(대구), 키움-KIA(광주) 경기는 태풍 오마이스의 영향으로 취소됐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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