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보톡스 1위 '휴젤' 지분 인수로 바이오사업 진출

입력
2021.08.2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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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참여 컨소시엄, 휴젤 지분 46.9% 1.7조에 인수
1,752억 원 투자한 GS도 휴젤 이사회 멤버로
GS 창사 이래 처음 바이오사업 물꼬

GS그룹과 국내 사모펀드가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제제 시장 국내 점유율 1위 기업 '휴젤' 지분을 공동 인수했다. GS는 휴젤을 발판으로 바이오사업을 본격화한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S그룹과 국내 사모펀드가 공동출자한 해외 특수목적법인(SPC) 등으로 구성된 'CBC컨소시엄'이 휴젤 주식 46.9%를 약 1조7,240억 원에 양수하는 계약을 베인캐피털과 24일 체결했다. GS그룹은 SPC에 1억5,000만 달러(약 1,752억 원)를 출자했다.

싱가포르 투자펀드 CBC그룹이 주도한 CBC컨소시엄에는 GS그룹과 국내 사모펀드 IMM인베스트먼트가 공동출자한 해외 SPC 외에도 중동 국부펀드 무바달라(Mubadala)가 참여했다.

CBC컨소시엄은 이번 계약으로 휴젤 주식 535만5,651주(총 발행주식의 42.9%)를 1조4,996억여 원에 양수하고, 휴젤이 발행한 전환사채(80만1,281주)도 함께 넘겨받는다. 주식 대금은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순차 지급한다. 전환사채까지 포함하면 컨소시엄은 지분 46.9%를 확보해 휴젤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인수 후 휴젤 경영권은 컨소시엄으로 넘어오고, GS그룹도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게 된다. GS그룹은 이번 투자를 통해 바이오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휴젤은 검증된 제품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그룹의 바이오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휴젤은 보톡스 제제와 필러 등을 제조 판매하는 국내 기업으로, 2016년부터 국내 보톡스 제제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09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의 품목 허가를 받아 판매 중이다. 지난해 10월에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수출명) 판매 허가를 받았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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