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중구의 한 목욕탕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23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열흘만인 20일부터 확진자가 쏟아지기 시작해 이날 오전 9시까지 32명이 확진됐다. 목욕탕 직원이 2명, 이용자가 19명, 이들의 가족 등 접촉자가 11명이다. 확진자 가운데 2차까지 백신을 맞은 사람은 6명이지만, 접종 후 14일이 지난 돌파감염 사례는 1건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첫 확진자가 7일부터 증상이 있었다고 진술한 점으로 미뤄 노출기간이 길어지면서 집단감염으로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구에서는 오피스텔 불법 성매매를 하던 태국인 여성 3명이 20일과 21일 각각 확진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시는 이용자 명단 파악이 어려워 자진 검사를 요청하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지만 관련한 확진자는 22일 1명에 그쳤다. 이 확진자는 해당 오피스텔을 최근 방문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최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가운데 20~50대 남성의 GPS를 확인해 오피스텔 방문 여부를 살피는 등 추적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달 들어 울산지역 확진자 수는 23일 오전 9시 기준 710명으로 하루 평균 30명씩 발생했다.
이 추세라면 알파형 변이가 대유행했던 지난 4월 772명을 훌쩍 넘어 역대 월별 최고 확진자 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다음달 5일까지 2주간 연장하고, 일부 방역수칙을 강화했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조치는 유지하되 그동안 예외를 적용했던 백신접종 완료자도 23일부터 인원수에 포함한다. 편의점의 경우 오후 10시부터 매장 내 음식 섭취를 금지하고 야외테이블도 이용할 수 없다.
시는 위반 사항 적발 시 25일까지 계도기간을 거친 뒤 26일부터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와 영업정지 등의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