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1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원 춘천시장 선거전이 일찌감치 달아오르고 있다. 전직 시장이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정부 고위 관료 출신 후보까지 공천경쟁에 가세할 태세다. 풍부한 경험을 갖춘 '올드 보이'들이 벌써부터 선거판을 달구는 모양새다.
23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4년 전 패배의 설욕을 기다리고 있는 국민의힘에선 전직 시장들이 줄이어 출사표를 던졌거나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2006년부터 8년 동안 춘천시장실을 지켰던 이광준 전 시장은 최근 춘천시청 브리핑룸을 찾아 "정권교체와 춘천시 행정을 바로잡는 데에 조금이나마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계복귀를 선언했다. 이 전 시장의 행보는 사실상 춘천시장 출마선언으로 읽혔다.
시민들의 여론 수렴을 이어 가고 있는 최동용 전 시장도 다음달 출마입장을 표명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일각에선 추석 명절 전후라는 구체적인 시점이 언급되고 있다.
강원도 자치행정국장과 강원도 체육회 사무처장 등을 두루 거친 최 시장은 2014년 선거에서 당선돼 4년 간 춘천시정을 이끌었다. 그는 이재수 현 시장과의 '리턴매치'를 벼르고 있다. 이들 전직시장 외에도 국민의힘 내부에선 춘천시장 자리를 노리는 입지자가 여럿 있어 공천을 놓고 치열한 내부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육동한 전 강원연구원장의 행보가 관심이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정부 경제부처에 주로 일한 정통관료 출신인 그는 주위로부터 춘천시장 출마를 권유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역시 춘천시장 공천을 놓고 당내 경선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방행정과 예산 등 굵직한 업무를 맡았던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전직 시장과 고위관료 출신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며 "여야 모두 후보군이 넘쳐나는 만큼 첫 관문은 치열한 내부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