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정선 그림 속 '포항 내연산 폭포' 명승된다

입력
2021.08.2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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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 등 조선시대 많은 문인들이 글과 그림을 남긴 경북 포항의 내연산 폭포가 명승이 된다.

문화재청은 자연유산 ‘포항 내연산 폭포’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23일 밝혔다.

내연산 계곡 입구의 보경사를 지나면 상생폭포를 시작으로 여러 폭포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연산폭포는 이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커 웅장함을 자랑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내연산 12폭포’ 가운데 상생폭포, 보현폭포, 삼보폭포, 잠룡폭포, 무풍폭포, 관음폭포, 연산폭포 등 7개 폭포와 주변 지역이 명승 지정 구역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내연산은 풍화에 강한 화산암으로 이뤄진 산으로 깎아지른 절벽과 깊은 계곡을 품고 있다. 청하골 혹은 내연골로 불리는 계곡에는 자연스럽게 형성된 폭포와 용소가 잇달아 자리한다.

내연산 폭포는 옛 문헌과 그림에도 등장, 자연유산을 즐기며 살아온 조상들의 생활모습을 알 수 있다는 측면에서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컨대 조선 중기 문신 황여일과 서사원은 각각 유람록과 동유일록에서 폭포의 아름다움을 묘사했다. 겸재는 ‘내연산폭포도’ ‘내연삼용추도’ 등에서 내연산 폭포를 화폭에 담았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연산 폭포의 명승 지정 여부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채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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