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를 공급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볼트EV’가 대규모 추가 리콜 계획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계속되는 리콜 악재에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지난 20일 10억 달러(약 1조1,835억 원)를 들여 쉐보레 의 볼트EV 7만3,018대를 추가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대상은 △2019년형 볼트EV 9,335대(미국 6,993대·캐나다 1,212대) △2020~2022년형 볼트EV·볼트EUV 6만3,683대(미국 5만2,403대·캐나다 9,019대)다. 이들 차량에는 한국 충북 오창공장에서 생산된 LG에너지솔루션의 고전압 배터리가 장착됐다.
볼트EV의 리콜은 벌써 네 번째다. 지난해 11월 2017~2019년형 볼트EV 6만8,766대에 대해 배터리 충전율을 90%로 낮추는 소프트웨어(SW) 리콜을 실시했고, 올 4월 안전복구 최종 방안을 적용하는 리콜에 들어갔다.
하지만 최근 미국 버몬트주에서 SW 리콜을 마친 볼트EV에 화재가 발생해 기존 리콜 대상 중 불량을 교체해주는 세 번째 리콜을 발표했다. 이후 한 달 만에 네 번째 리콜까지 실시하면서 볼트EV 리콜 규모는 총 14만1,784대로 늘게 됐다.
앞서 GM은 올해 2분기 실적에 볼트EV 리콜 비용 충당금으로 8억 달러(약 9,470억원)를 반영했다. 이번 추가 리콜 비용이 더해지면 총 충당금은 18억 달러(약 2조1,300억 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GM은 배터리 모듈 교체 작업을 진행한 이후, LG 측과 분담 비율을 논의할 계획이다.
LG 측은 미국에서 진행 중인 화재 원인 조사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볼트EV에 배터리와 모듈을 공급한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는 이미 올해 2분기 실적에 각각 910억 원, 2,346억 원의 리콜 충당금을 반영한 상태다. 향후 조사와 협상 결과에 따라, 리콜 충당금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는 셈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자동차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EV)’ 리콜(6,700억 원) △중국 에너지저장장치(ESS) 리콜(4,000억 원) 등에 대해서도 충당금을 쌓은 상태다.
LG 관계자는 “리콜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GM과 협조하고 있다”며 “GM,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3사가 공동 진행하는 원인 조사 결과에 따라 충당금 분담 비율 등이 정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