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확진자 78% '가족 간 감염'...경기도 역학조사결과

입력
2021.08.22 16:01
경기도 "양육자 선제검사, 백신접종 적극 나서야"

경기도내 어린이집에서 최근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유아 확진자 10명 중 8명은 ‘가족 간 감염’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백신 접종이 불가능한 영유아를 위해 양육자들이 백신 접종 및 선제 검사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도내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84명이며 이중 영유아가 162명(88%), 보육교직원 22명(12%)이다.

이 중 영유아 확진자 162명의 감염 경로를 추적한 결과 가족에 의한 경우가 78.4%(12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재원 아동 10.5%(17명), 지인·불명 8.0%(13명), 교직원 3.1%(5명) 등이다.

이에 경기도와 방역 당국은 영유아들은 백신 접종이 어려운 만큼 양육자들인 부모나 형제 등의 적극적인 선제검사와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교직원의 경우 지난 7일 현재 전체 9만5,000여 명 가운데 72.2%가 접종을 마쳤으며, 선제검사는 모든 인원이 월 1회 시행 중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도는 앞서 영유아 양육자들의 선제검사를 독려하기 위해 지난달 22일 긴급보육을 이용하는 아동 보호자 또는 동거가족 중 최소 1명에게 월 1회 선제검사를 받도록 권고한 바 있다. 최소 1명이 주기적인 검사를 받으면 가구 전체의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수도권 어린이집 전체가 휴원이지만 지난 19일 기준 ‘긴급보육’에 다른 등원율이 70%에 육박하는 등 정상 운영만큼의 방역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도는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시군에는 어린이집 교직원 대상 선제검사를 월 2회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도 관계자는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건강 취약계층인 영유아의 확진이 증가하고 있어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방법을 검토할 것”이라며 “육아를 책임지는 부모들이 선제적으로 나서 검사를 받고 백신 접종에 적극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