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한미훈련 속 보통강 주택 건설 현장 찾아 '민생 행보'

입력
2021.08.21 10:29
한미훈련 기간 '민생 행보' 공개 
"140여일 전 모습 찾아볼 수 없는 천지개벽"  평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가 평양 보통강 강변에 조성 중인 다락식(테라스식) 주택단지 건설 현장을 찾았다. 지난달 30일 제7차 전국노병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 촬영 이후 22일 만에 '민생 행보'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김정은 동지께서 보통강 강안 다락식(테라스식) 주택구 건설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1면에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모든 것이 부족하고 어려운 속에서도 건설자의 애국 충성심으로 140여일 전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천지개벽이 일어났다"며 "자연 기복을 그대로 살리면서 주택구를 형성하니 보기가 좋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보통강 주택구 건설 현장은 평양 도심 내에서도 명당으로 꼽히는 곳으로, 김일성 주석이 1970년대 주석궁(현 금수산양궁전)으로 옮기기 전에 살았던 '5호댁 관저'가 있던 곳이다. 김 위원장이 800여 세대의 주택 건설이 진행 중인 이곳 현장을 찾은 것은 지난 3월과 4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김 위원장은 "보통강 강안 다락식 주택구 건설은 평양시를 보다 현대적이고 문명한 도시로 훌륭히 꾸리는 데서 중요한 대상"이라며 "건설을 질적으로 다그쳐 도시주택 건설의 본보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또 "보통강 강안 다락식 주택구의 행정구역 명칭을 아름다운 구슬 다락이라는 뜻으로 경루동이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며 "건물과 시설물, 도로, 녹지를 비롯한 모든 요소들을 인민들의 생활에 최대한 편리하고 위생문화적인 환경을 보장해줄 수 있게 구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주민들이 주택지구를 에돌지 않고 집에서 곧바로 내려와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게 걸음길도 잘 내주고 교통수단 배치도 합리적으로 해야 한다"고도 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현지에서 정상학 동지, 조용학 동지, 리히용 동지를 비롯한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과 건설에 참가한 단위의 지휘관, 책임 일군(간부)들이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김 위원장이 북중 우의탑에 헌화할 당시와 달리, 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조용원 당 조직비서가 정상학 당 비서 겸 중앙검사위원장보다 뒤에 호명됐다.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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