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관련 취재를 하면서 이른바 '경찰 사칭 의혹'을 받는 MBC 취재진 2명이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경기북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공무원 자격 사칭 혐의로 고발된 MBC 소속 A 기자와 B 영상PD가 19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서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8시간 가량 진행된 조사에서 취재 경위와 경찰 사칭 여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취재진은 지난달 초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의 박사 논문 취재를 하면서 김 씨 지도교수의 예전 주소지를 찾아가 집 앞에 주차된 차량 주인과 통화하는 과정에서 경찰을 사칭한 혐의 등을 받는다.
해당 사건은 윤 전 총장 측이 강요와 공무원자격 사칭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윤 전 총장 측은 “경찰을 사칭해 일반 시민을 심문했고 정보까지 얻어낸, 중대 범죄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MBC 측은 A기자에게 정직 6개월, B영상PD에게 감봉 6개월의 징계 처분을 각각 내렸지만, “취재진이 독자적으로 취재방식을 결정했다”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관리자의 개입 의혹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재소환 여부와 함께 신병처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