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으로 20대ㆍ여성ㆍ저소득층이 정신적 타격 가장 많이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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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9 19:10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20대, 여성, 저소득층이 정신적 타격을 가장 많이 입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이 지난 3월 26일~4월 29일(청소년 4월 22일~6월 4일) 전국 광역시 성인과 14세 이상 청소년 1,150명(청소년 8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공중 보건 위기에 따른 정신 건강 및 사회심리 영향 평가’ 연구를 실시한 결과다.

연구팀은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우울 △불안 △사회적 지지 △생활 장애 △불면증 △자살 경향성 △질병 취약성 인식 △백신 접종 의지·백신 선택 기준 △사회적 거리두기와 예방 행동, 코로나19 관련 염려 △심리ㆍ사회적 지원 필요성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20~30대 젊은 층과 여성, 저소득층 등에서 코로나19 유행 전보다 우울, 불안, 불면, 자살 경향성 등 주요 정신 건강 지표가 크게 떨어졌다.

20대 연령층은 우울 점수가 평균 5.1점으로 다른 연령층보다 높았고, 특히 중증 이상 우울 위험군(群)에서 40.2%를 차지했다.

또 여성이 남성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ㆍ불안 등을 더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과 여성의 우울 위험군은 코로나19 유행 전 각각 10.1%, 10.4%에서 코로나19 유행 후 각각 24.4%, 31.5%로 늘었다.

저소득층(가계 소득 300만 원 이하)은 우울과 불안, 사회적 지지, 생활 장애 정도, 불면, 자살 경향성 등 전반적인 정신 건강 지표가 매우 심각한 상태였다.

코로나19 유행 후 중증 이상 불안 위험군은 월 수입 150만 원 미만군과 300만 원 미만군에서 각각 23.6%, 19.1%(평균 점수 각각 5.8, 4.9)로 전체의 42.7%를 차지했다.

전체 조사 대상자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지는 5점 만점에 평균 4.1점으로 높았다. 50대 이상 고령층에서 사회적 거리두기(50대 4.4점, 60대 4.6점)와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 코로나19 예방 의지가 가장 강했고, 코로나19 관련 염려(50대 2.1점, 60대 1.9점)도 가장 높았다.

백 교수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우울, 불안, 자살 생각 등 정신 건강 문제가 모든 연령과 계층에서 심각한 상황”이라며 “특히 젊은 층과 여성, 저소득층이 더 심각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백 교수는 “일본에서도 지난해 가을부터 자살이 급증했는데, 코로나19로 양육 부담 증가와 비정규직, 실업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며 “우리도 젊은 층, 여성, 저소득층의 고통이 큰 상황에서 실질적인 지원 강화와 함께 정신 건강 서비스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