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공항 이전과 별개' 무안군민들,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 철회 요구

입력
2021.08.19 14:51



"국토교통부는 무안군민 의견을 무시하는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정부가 광주민간공항을 군공항 이전과 연계해 공항개발 종합계획을 추진한다는 계획에 전남 무안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무안국제공항활성화추진위원회와 이장단·번영회 등 사회단체 회원들은 19일 무안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민간공항과 군공항의 연계 이전'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을 통해 "광주민간공항 이전의 책임을 회피하는 국토교통부의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면서 반발했다.

국토부는 9월 고시될 예정인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안에 '광주민간공항과 무안공항 통합이전 시기를 군공항 이전 추진상황과 지역의견 등을 종합 고려해 결정한다'는 문구를 첨가해 추진했다.

이는 전남지사와 광주시장, 무안군수가 지난 2018년 8월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협약을 통해 "광주민간공항을 2021년까지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한다"는 약속과 틀리다는 것이다.

무안국제공항활성화추진위원회 등은 국토부의 종합계획안은 "이미 결정된 민간공항 통합에서 벗어난 광주지역의 이익만을 위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누가 보더라도 광주전투비행장을 민간공항과 함께 무안군으로 이전하려는 기만 술책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일상 무안공항활성화 추진위원장은 "지역갈등의 불씨가 되는 군공항 이전 문제와 별개로 2021년까지 무안공항과 광주민간공항 통합은 추진해야 한다"면서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국토부 항의방문을 이어갈 것"이라고 국토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국토부의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안은 공항개발 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한 5개년(2021~2025) 종합계획이다. 앞선 9일부터 23일까지 계획안에 대한 주민의견을 수렴 중에 있으며, 항공정책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9월 중 고시될 예정이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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