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는 일본에서 입원할 병원을 찾지 못해 자택 요양을 하던 중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8일에는 남편과 아이까지 3명이 함께 집에서 요양하던 여성이 숨지는 사례가 발생,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날 NHK에 따르면 도쿄도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부모와 자녀 3명 전원이 자택에서 요양하던 중 40대인 어머니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도 관계자에 따르면 숨진 여성은 가정 내 감염으로 이달 10일에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남편과 아이까지 모두 확진자로 자택 요양 중이었다. 11일 보건소가 실시한 건강 관찰에서는 발열과 기침 증상을 말해 경증으로 판단됐다. 하지만 다음날 집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남편이 발견했는데,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한다. 기저질환은 없었고 백신은 아직 접종하지 않은 상태였다. 일본 네티즌들은 관련 뉴스를 공유하며 “아이가 너무 불쌍해 눈물이 나온다”며 비통해 했다.
고이케 유리코 도지사는 “숨진 여성의 명복을 빈다”며 “가정 내 감염이 많은 가운데, 경증이었다가 급격히 악화되는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주 시부야에 설치되는 산소 스테이션 등 의료 체제 정비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산소 스테이션이란 혈중 산소농도가 떨어져 당장 산소 공급이 필요해 구급차를 불렀지만 입원할 병원을 찾을 수 없을 경우 임시로 산소 공급을 해 주는 곳이다.
앞서 지바현에서는 일찍부터 산소 공급이 필요할 정도로 악화됐지만 입원할 병원을 구하지 못해 자택요양을 계속하다 숨진 사례도 나왔다. 17일 지바현에 따르면, 60대 남성은 8월 초 확진 판정을 받고 자택요양을 하던 중 산소포화도가 낮아 가정에서 산소 투입을 했다. 13일 자택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사망했다. 보건소는 지난 9일부터 남성을 입원시킬 병원을 찾고 있었지만 찾지 못했다고 한다.
이날 도쿄도에는 사상 두 번째로 많은 5,386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오사카부는 2,296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처음으로 하루 감염자 수가 2,000명을 넘었다. 도쿄도의 자택요양자 수는 2만명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