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의료·간병 단시간 근로자만 늘었다

입력
2021.08.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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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의료·간병 등 보건복지 분야에서 기간제 근로자가 1년 사이 1만 명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18일 발표한 300인 이상 3,555개 기업의 고용형태공시 결과(3월 말 기준)에 따르면 이들 기업에서 일하는 전체 근로자는 497만3,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9,000명(-0.6%포인트) 줄었다.

이 가운데 회사가 직접 임금을 지불하는 소속 근로자는 82.6%(410만9,000명), 소속되지 않은 간접고용 근로자는 17.4%(86만4,000명)로 나타났다. 소속 근로자가 전년보다 0.9%포인트(2만 명) 늘었으나, 소속 근로자 비중은 되레 0.9%포인트(4만9,000명) 줄었다. 이는 하청(협력)업체 근로자가 소속 근로자로 전환된 게 아니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구조조정이 쉬운 간접고용 근로자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소속 근로자 중 기간의 정함이 없는, 이른바 정규직 근로자는 317만2,000명(63.8%)으로 7,000명 늘었다. 반면 정규직이 아닌 기간제 근로자는 1만3,000명으로 갑절 가까이 늘었다. 증가한 기간제 근로자는 모두 주당 근로시간이 40시간이 안 되는 단시간 근로자였다. 기업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전일제 대신 단시간 근로자를 선호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나마 늘어난 기간제(단시간) 근로자도 대부분은 코로나19 관련 의료·간병 인력 등 병원과 사회복지시설의 돌봄 인력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부 관계자는 "기간제 근로자는 협회·단체·개인서비스업이 4.7%포인트, 보건복지업이 4.4%포인트 증가했는데, 대부분 코로나19 관련한 의료 간병 돌봄 인력"이라며 "보건복지업을 제외한 다른 업종들에서는 단시간 기간제 근로자도 전년과 동일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유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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