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6대 중 수입차 200여대…천안 지하주차장 화재, 피해보상은?

입력
2021.08.18 14:56
지난 11일 출장세차 직원 담뱃불로 화재 발생
피해차량 가운데 벤츠 등 수입차량만 200여대 
세차업체영세... 피해보상 쉽지 않을 전망

지난 11일 666대의 차량에 피해를 입힌 충남 천안시 불당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와 관련, 경찰과 소방 등 관계기관이 합동 감식에 나섰다.

18일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충남소방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과 현장에서 2차 감식을 벌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초기 조사에서 지하 주차장에 있던 출장 세차 차량 폭발로 화재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피해차량 가운데 470대가 자동차 보험사에 피해 접수를 했다. 이 가운데 벤츠 100여대 등 수입차가 200여대로 알려졌다.

주차장 화재는 11일 오후 11시 9분쯤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있던 출장 세차 차량 폭발로 시작됐다. 이 화재로 차량 소유주인 세차업체 직원 30대 남성 A씨가 중상을 입었고, 주민 14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A씨는 경찰에서 "담배에 불을 붙이던 중 화재가 발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화재 원인이 된 출장 세차 차량이 가입한 자동차보험의 대물 한도는 1억원으로 피해를 보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피해 차량 가운데 자기차량손해특약(자차특약)으로 보험 처리할 수 있지만 자차특약에 가입하지 않은 차량은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수리 후 출장 세차차량 운전자와 소속 업체에 구상해야 하는데 업체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수리비용 회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충남소방관계자는 "지하 주차장 배관과 전기설비 등 시설물 피해도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확산 경위, 피해 규모를 조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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