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친환경차가 지난달 국내 자동차업계의 생산량 감소 속에서도 '깜짝실적'을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대수와 금액 모두 월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데다, 내수 시장에서의 인기도 높아지면서 효자 차종으로 자리한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8일 발표한 ‘7월 자동차산업 월간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생산 대수는 총 29만7,58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줄었다. 지난달 생산 대수 감소는 평균 2일 이상 국내 주요 자동차업체 공장 가동이 멈췄기 때문이란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현대자동차의 지난달 생산 대수는 노조창립일과 임단협 관련 노조 투표, 아산공장 설비 공사 등의 여파로 전년 동기에 비해 16%가량 줄었다. 기아차 소하리 1·2공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휴업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경우엔 차량용반도체 등 부품 수급 차질 영향으로 조업을 일시 중단하거나 감산 운영했다.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조업 중단 사례(르노삼성)는 지난달이 처음이다.
전체 자동차 판매 수량에서도 내수와 수출 모두 감소했다. 지난달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14만7,697대, 수출도 전년 동월 수출 물량 확대에 따른 역기저효과 등으로 2.9% 감소한 18만1,046대로 집계됐다.
다만 수출 금액은 12.3% 늘어난 41억 달러로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2014년 7월(42억2,000만 달러)에 이은 역대 7월 실적 가운데 두 번째로 큰 수출 금액이다. 산업부는 “글로벌 현지 시장점유율 상승 등 국내 완성차 업계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친환경차 등 고부가차종이 수출단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실제 친환경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4% 증가한 3만4,571대로 집계됐다. 수출 금액은 36.3% 증가한 9억8,000만 달러로 수출대수·금액 모두 월간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호조세가 수출 증가를 견인하면서 친환경차 수출도 전체 승용차 수출비중의 20.0%까지 높아졌다. 재작년 7월의 12.4%, 지난해 7월의 14.9%와 비교했을 때와 친환경차 수출 비중은 크게 늘었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하이브리드차는 전년 동기 대비 40% 늘어난 1만7,357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116.7% 급증한 5,061대, 전기차는 2% 상승한 12,064대, 수소차는 9.2% 증가한 89대가 팔렸다.
내수 시장에서도 전년 동월 대비 65.7% 증가한 29,821대가 팔리면서, 7개월 연속 내수와 수출 모두 상승세를 이어갔다. 산업부 관계자는 “연료별로는 하이브리드차가 월간 최다 내수판매대수를 기록했다”고 전하면서 “아반떼나 투싼, 쏘렌토, 싼타페 등 기존 인기 내연기관 모델들의 친환경차 전환 및 신규 차종 출시 등 친환경 모델 확대 전략이 호조세를 이끌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