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는 17일 자신의 '형수 폭언' 발언을 옹호했던 황교익 음식 칼럼니스트를 경기도 산하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한 '보은 인사' 비판에 대해 "(황씨로부터) 은혜를 받은 적이 없어 보은 인사라는 말은 맞지 않다"고 일축했다. 다만 여야로부터 동시에 비판받고 있는 황씨 임명 여부에 대해서는 "국민과 도민 여론을 보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 지사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4차 TV토론에서 황씨 내정이 '보은성 인사' 아니냐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질문에 "나름의 전문성을 보유한 음식 문화 전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황씨 내정을 위해 사장 지원자격 규정을 완화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규정은 이미 3년 전에 바꾼 것으로, 중앙정부에서 한국관광공사도 (경기관광공사처럼) 이미 바꿨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사장) 추천위원회에서 3배수 후보로 올라왔는데, 그중 한 분을 제가 고른 것"이라며 "앞으로 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해서 도민과 국민 여론도 봐서 (최종 임명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황씨 임명 여부는 결론을 열어둔 채 여론 추이를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는 얘기다.
정 전 총리는 이에 "보은 인사를 해놓고 '내가 보은 인사를 했다'고 실토하는 경우는 못 봤다"고 공세를 이어가자, 이 지사는 "멀쩡한 인사를 보은 인사라고 공격하는 경우도 많다"고 물러서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