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축사 밖 모두 오염"… 인제 ASF차단 안간힘

입력
2021.08.17 11:05
강원도, 방역초소 늘려 긴급 차단방역
최문순 "추가 확산 막는데 역량 집중"

고성에 이어 인제 양돈농가에서 '돼지흑사병'이라 불리는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발병하자 강원도가 긴급 차단방역에 나섰다.

강원도는 동물방역 통제관 6명을 ASF가 발병한 인제 현장에 급파해 농장 간 이동 제한과 출입 통제, 방역 소독과 함께 돼지 1,700여 마리를 살처분했다고 17일 밝혔다. 방역 초소를 추가 설치하고 가용 가능한 소독 차량을 총동원해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해당 농장은 지난 7일 ASF가 발생한 고성 농장과 역학관계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ASF가 발생한 인제 농장과 3㎞내엔 양돈농가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앞서 11일ASF바이러스에 감염돼 폐사한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곳과 800여m 떨어져 있다. 인제 양돈농장 10㎞ 반경에선 1곳이 돼지를 사육 중이다.

일각에선 영서지역은 물론 영동 일부까지 산악지대를 따라 이동한 멧돼지로 인해 ASF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졌을 가능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양돈농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인제지역의 경우 화천(423건)과 춘천(120건)에 이어 강원도내에서 가장 많은 ASF멧돼지 사체가 나왔다.

사실상 축사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오염됐을 가능성이 나오는 이유다. 최문순 지사 역시 "농장 밖은 모두 오염됐다는 가정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농장 추가 발생 차단을 위한 선제적이고 과감한 방역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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