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자영업자 말라죽는데... 文정부 너무 소극적"

입력
2021.08.16 21:20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통을 겪는 자영업자를 보듬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호 대선공약으로 자영업자를 돕기 위한 100조 원 규모의 예산 마련을 약속한 데 이어 16일 서울 노원구의 한 음식점을 방문해 정부 대책의 미흡함을 꼬집었다.

원 전 지사는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이종민(36)씨와 만나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들었다. 이날 만남은 지난 8일 원 전 지사가 서울 명동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코로나19 피해 보상 확대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면서 성사됐다. 원 전 지사의 1인 시위를 보고 '감명'을 받은 이씨가 원 전 지사를 만나고 싶어 했다고 한다.

원 전 지사는 "정부가 장사를 못 하게 하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말라죽어간다"며 "임대료 감면과 대출 연장 등으로 자영업자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정부가 너무 소극적이어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영업을 중단하면 정부가 임대료를 지원해 줬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원 전 지사는 "적자로 물이 목까지 차 있는 사람들을 살려드려야 경제 활동해서 세금도 낼 수 있는 것"이라고 화답하면서 "정말 긴급한 것부터 챙겨야 하는데 정부 대책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원 지사는 "월급 꼬박꼬박 나오는 사람, 상위 12%에 해당하는 고소득자에게까지 정부 예산으로 돈을 나눠주는 것은 정말 잘못된 접근"이라고 비판했다.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넓혀온 문재인 정부와 경기도민 전체에게 재난지원금을 주겠다고 약속한 이재명 경기지사를 싸잡아 겨냥한 것이다.

원 전 지사는 이날 만남 이후 페이스북에서 " 방역수칙에 의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피해와 고통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보상해야 한다"며 "그분들이 생존의 고비를 넘길 때까지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