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이 장녀인 지원씨에게 강남 아파트 구매 비용으로 빌려준 4억 원에 대한 이자소득세를 납부하지 않았다며 특혜라고 주장한 여권의 공세를 '내로남불'식 행보라 비판하며 "대통령을 포함한 여권 고위직 자녀들부터 살펴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전 원장의 이자소득세 탈루 의혹이 거세지자 지원씨는 "제 불찰"이라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의 대선캠프 공보특보단은 16일 입장문을 내고 "여권의 '선거기계들'은 최 전 원장이 엄청난 조세포탈이라도 한 것처럼 선동한다"고 "내로남불도 이쯤 되면 코미디"라고 꼬집었다.
최 전 원장 측은 여권 인사들의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 예술지원 명목으로 지원 대상에 포함된 사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씨가 자녀 입시비리 관련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것을 언급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이 정부 고위직이 자녀 특혜 논란에 제대로 된 해명과 사과를 한 적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특보단은 그러면서 "최 전 원장은 이자에 대한 소득세를 세무서에 확인해 납세고지서를 받았고, 연휴가 끝나는 대로 422만8,200원을 납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장녀 지원씨는 최 전 원장의 이자소득세 탈루 의혹이 일자 자신이 운영하는 최 전 원장 관련 SNS에 "죄송합니다"라며 글을 올렸다. 그는 "주택 구입 시 대출이 나오지 않아 어머니께 돈을 빌려 이자를 지급하면서 제가 원천징수를 해야 했으나, 저의 불찰로 거기까지 신경 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지원씨는 이어 "딸의 잘못이다"면서 "앞으로 더 꼼꼼히 챙기겠다"고 사과했다.
최 전 원장은 2019년 지원씨에게 강남 아파트 매입 비용으로 4억 원을 빌려준 사실이 알려졌다. 그러자 지원씨에게 '부모 찬스'라는 말이 나왔다. 최 전 원장은 이에 지원씨가 대출을 받을 수 없어 돈을 빌려줬고, 매달 연이율 2.75% 이자를 배우자 명의 계좌로 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최 전 원장이 이자에 대한 소득세를 납부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최 전 원장은 이자소득세 탈루 의혹을 밝히기 위해 계좌 거래 내역과 함께 납세 내역이 있다면 조속히 공개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