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서 한 통이 바꾼 소년의 세계

입력
2021.08.21 13:00

편집자주

어린 시절 문구점 사은품으로 팔리던 토끼를 기억하시나요? 반려동물 1500만 시대, 토끼도 누군가의 가족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토끼랑 산다'는 토끼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뉴스레터입니다.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에 발송되고 있습니다. 포털 사이트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1시에 보실 수 있습니다. 귀여움이 가득한 국내 최초 '토끼' 뉴스레터를 소장하고 싶으시다면 구독해주세요. ▶ https://www.hankookilbo.com/NewsLetter/rabbit

토끼 TMI

토끼가 아파요! 병원은 어디로 가야 하죠?

1. 토끼 병원? 찾기 어렵다 어려워

오늘은 동물 병원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고 해요. 그냥 동물 병원 아니고요~ '토.끼.전.문.동.물.병.원.' 토끼 전문 동물 병원이라니? 생소하시죠. 저도 그랬어요. 햇살이 언니 랄라를 키울 때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어요. 2013년도에는 토끼를 반려동물로 키우는 사람이 지금보다 더 적었답니다. 동물 병원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힘들었어요. 저는 동물 병원이면 다 같은 곳인 줄 알고 집 근처 아무 곳에나 갔다가 퇴짜를 맞은 적도 있답니다.

나중에 토끼 전문 동물 병원 수의사님한테 여쭤보니 이렇게 대답해주셨어요. "수의학을 배우는 과정에서 토끼는 정말 두꺼운 책에도 1페이지 정도만 나와요. 그다음에는 온전히 수의사가 토끼에 대해 수련하고 공부를 하는 거죠." 동물 병원은 대부분 수요가 많은 개나 고양이 위주로 진료를 봐요. 때문에 토끼 전문 동물 병원을 꼭 찾아놔야 한답니다. 토끼는 개나 고양이랑 구조도 다르고 치료법도 차이가 있답니다. 저는 토끼 전문이 아닌 동물 병원에 갔다가 랄라를 더 아프게 한 적도 있어요. 그래서 꼭 당부 드리고 싶어요. 토끼가 아프면 토끼 전문 동물 병원에 가셔야 합니다.

2. IT 강국! 다양한 커뮤니티를 이용하자

"다 알겠어요. 그런데 토끼 전문 동물 병원을 어떻게 찾아요?"라고 물어보는 분들이 계시겠죠. 참 안타까운 일이랍니다. 토끼 진료를 보는 병원이 서울에서도 손에 꼽혀요. 토끼를 키우는 분들은 보통 1시간 이상 걸리는 병원도 가깝다고 가는 편이랍니다. 그만큼 집 가까이에서 병원을 찾기 힘들죠.

제가 토끼 전문 동물 병원을 찾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가장 쉽게 동물 병원을 찾는 방법은 SNS와 토끼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것이랍니다. 방대한 병원 정보가 있어요. SNS에서는 해시태그로 #토끼 #토끼병원 등을 검색하면 찾을 수 있어요. 토끼 커뮤니티는 네이버에 '토끼'를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답니다. '토끼야 놀자', '자유로운 토끼 세상', '풀토동' 등 유명한 커뮤니티들이 있어요. 한 군데만 보지 말고 여러 곳을 두루 살펴서 정보를 수집하세요. 그래야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답니다. 그리고 병원을 찾았다면 전화로 토끼 진료가 되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는 걸 추천해요. 그래야 헛걸음하지 않는답니다.

3. 제일 중요한 것은 '토끼 공부'

토끼 전문 동물 병원을 찾으셨다고요? 이제 공부를 해야 합니다. "공부? 무슨 공부요?" 반려인이 제대로 알아야 진료도 정확히 받을 수 있답니다. 랄라가 농양으로 투병 중일 때 저도 진료를 받기 전에 해외 연구, 진료 자료를 계속 찾고 공부했어요. 수의사들도 토끼에 대해 공부하고 수련을 거듭한다고 말씀드렸죠? 토끼에 대한 정보가 그리 많지 않아서 반려인도 함께 공부해야 한답니다. 그리고 토끼 전문 동물 병원이 집이랑 거리가 먼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응급상황이 생길 수도 있어요. 그럴 때 응급 처치를 하는 방법도 배워야 하고, 응급식 같은 준비물도 챙길 수 있어야 해요. 공부를 하지 않으면 모르겠죠? 제가 지난 뉴스레터에 소개한 책들을 보셔도 좋고요, 특정 주제가 있을 때마다 정보를 수집하시는 걸 추천해요. 저는 최근에 내외부 구충에 대한 공부를 했답니다. 내외부 구충의 경우 토끼가 개, 고양이랑 다른데 같은 처방을 하는 분들이 간혹 있답니다. 내외부 구충은 약의 용량이나 종류만 알고 있다면 근처 동물 병원에서도 할 수 있어요. 이때 공부를 하고 간다면 좋겠죠? 토끼 반려인들에게 병원 방문 전 공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랍니다.

토'pick

"엉엉ㅠㅠ 내 토끼 인형!!!!!"

애착 인형이라고 아시나요? 주로 어린아이들이 항상 품고 있는 인형을 말한답니다. 영국에 사는 6살 소년 에단 맥켄에게는 '피터 래빗' 애착 인형이 있었답니다. 이 피터 래빗 인형은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이 1998년 월드컵에서 입었던 유니폼을 입고 있었어요.

맥켄은 피터 래빗 인형을 여행 중 한 버스에서 잃어버렸답니다. 인형을 찾으려고 여러 번 시도했지만 찾을 수 없었어요. 소년의 할머니는 SNS에 "피터 래빗 인형을 찾고 있어요"라고 여러 번 게시물을 올렸답니다. 상심하고 있을 맥켄을 위해서였죠.

그때 한 SNS 친구가 제안을 했어요. "토끼를 대신해서 우리가 맥켄에게 엽서를 쓰는 건 어떨까요?" 이 번쩍이는 아이디어는 곧 여기저기 퍼지기 시작했답니다. 호주에서도 엽서가 왔다고 해요. 맥켄의 엄마는 이 엽서들 덕분에 힘을 얻었다고 해요. 엽서 속 피터 래빗 인형은 언제나 맥켄 옆에 있었답니다.

엽서 속 내용을 들려드릴게요.

"맥켄아. 나는 아직 집에 가지 못했어. 곧 돌아갈거야. 나도 너를 사랑해. 보고 싶어."

"나는 여자친구 플로피랑 스코틀랜드에 있어. 많은 친구를 사귀고 있단다."

"이곳에는 토끼들이 아주 많아. 나도 그리워. 곧 집으로 돌아갈게."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죠? 맥켄과 피터 래빗 인형은 태어날 때부터 친구였다고 해요. 무려 6년을 함께 했죠. 상심에 빠져있는 가족들에게 낯선 사람이 건넨 아이디어. 이 아이디어는 엽서가 되어 돌아왔답니다. 소년을 위해 피터 래빗이 되어 준 사람들의 마음을 떠올리니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이번 주 햇살이는요

음냐음냐, 잠이 온다. 꾸벅꾸벅, 잠이 온다. 엄마 발밑에 있다가 깜짝 놀래켜야지.(캴캴) 독자님들. 햇살이는 요즘 낮잠과 전쟁 중이랍니다. 자꾸 졸려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자리는 엄마 책상 옆이랍니다. 철퍼덕 누운 다음에 눈을 살짝 떠요. 흰자는 매력 포인트라고 해두죠. 노동을 하던 엄마가 저를 보고 깜짝깜짝 놀라요. 제가 그렇게 무서운가요? 심야괴담회 보니깐 이렇게 눈 뜨는 사람들 많더라고요. 따라 해봤어요. 토끼 친구들은 겁이 많아요. 그래서 이렇게 종종 눈을 뜨고 있는답니다. 이런 저의 모습도 독자님들은 사랑해 줄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죠? 그렇죠!

랜선 친구들

▶행복한 렉스토끼 '디챠'


디챠의 인스타그램 소개에는 이런 글귀가 있어요. '토끼를 먹여살리기 위해 사는 집사' 이 말에 공감하는 분들 많으시죠? 삶의 원동력이 되는 존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어요. 귀여운 렉스 토끼 디챠 좀 보세요. 갈색 털이 매력적이죠? 털도 얼마나 부드러운지 몰라요. 랜선 이모도 한 번 만져보고 싶습니다. 디챠는 애교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영상이 SNS에 계정에 많으니깐요. 한번 꼭 보세요. (디챠네 놀러가기 https://www.instagram.com/happy_dicha/?utm_medium=copy_link)

▶우리는 조랭이떡 '진똑개 후임들'

뉴스요~~ 진똑개 풍이네 집에 후임들이 들어왔다는 소식입니다. 크리에이터 풍이네 집에 강아지들이 왔어요. 무려 4마리랍니다. 가족을 찾기 전에 임시 보호를 한다고 해요. 방치되어 있던 강아지들을 데려왔다고 하네요. 토실토실 어찌나 귀여운지 눈을 뗄 수 없어요. 요즘 임시 보호를 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죽음의 위기에 처한 강아지들을 데려온 후 좋은 가족을 찾아주는 거죠. 진똑개 풍이의 선한 영향력을 응원합니다. (풍이네 놀러가기 https://www.instagram.com/poong__e/)

겸둥이 삼총사가 가족을 찾아요.

동그란 눈과 앙증맞은 코를 가진 삼총사가 가족을 찾아요. 나이는 이제 1개월이라고 합니다. 성격 소개를 봤는데 이렇게 적혀 있었답니다. '아직 너무 어려서 이렇다 할 성격이 없음.' 성격마저 너무 귀여워요. 이렇게 어리면 면역력이 약해서 보호소 생활을 견디기 어렵다고 해요. 하루빨리 좋은 곳에서 생활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공고 보러가기 https://www.instagram.com/p/CSl3_Cknn1H/?utm_source=ig_web_copy_link)


※토끼 반려 상식을 전하는 '토끼 TMI', 전 세계 토끼 뉴스를 분석하는 '토'pick', 햇살이의 일기 '이번 주 햇살이는요', 유기 동물 홍보&동물 친구들을 소개하는 '랜선 친구들' 코너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본 뉴스레터는 2021년 8월 19일 발송됐습니다. 남들보다 빠르게 '토끼랑 산다' 뉴스레터를 메일로 받아보기 원하시면 한국일보에서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 ▶https://www.hankookilbo.com/NewsLetter/rabbit


이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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