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스팔트라고 부르는 도로, 사실 아스팔트가 아니래요. 아스팔트가 아니면 뭘까요? 그리고 아스팔트는 어떤 기능을 할까요? 1분 안에 알아보겠습니다.”
1분 안에 설명을 마쳐야 하기에 말은 다소 빠르지만 귀에 쏙 들어오는 전달력과 눈을 사로잡는 영상이 웬만한 유명 유튜브 채널 콘텐츠 뺨친다. 아스팔트는 사실 기름의 일종으로 골재 95%와 아스팔트 5%를 섞은 혼합물을 깔아 굳힌 게 아스팔트 도로이며, 포트홀을 예방하는 프리미엄 아스팔트와 재활용 아스팔트도 개발되고 있다는 걸 설명한 이 영상은 게시 뒤 열흘이 흐른 16일 조회수 2만 회를 넘어섰다.
이 영상을 포함해 지난 6월 SK이노베이션 공식 유튜브 채널이 시작한 ‘1분 이노베이션’ 코너에 지금까지 게시된 영상은 10개다. 모두 조회수 1만 회를 넘기며 나름대로 ‘히트’를 쳤다.
대기업 유튜브 채널이 진화 중이다. 소비자와 접점이 많은 유통업계와 달리 ‘하긴 해야 되니까’ 혹은 ‘일단 해보는’ 단순 홍보용 콘텐츠가 대부분이었는데, 이제 직원들이 직접 출연해 양질의 정보를 전하는 채널로 변화하고 있다.
1분 이노베이션에서 ‘지니’로 소개되는 진행자는 SK그룹에서 20년 이상 홍보 업무 등을 담당한 오세진(50) 팀장이다. 사내에서 진행되는 사업을 면밀히 들여다 보며 쌓은 내공을 바탕으로 시의성 높은 정보를 풀어낸다. 오 팀장은 “흔히 ‘엘리베이터 피치’라 불리는 ‘빠르고 간단한 요약 설명’을 콘셉트로 중학생이나 부모님에게 설명하듯 쉽게 전달하려 했다”면서 “일부 콘텐츠를 제외하고는 광고비를 집행하지 않은 정보성 콘텐츠인데, 꾸준히 조회수가 1만을 넘기는 건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시청자들에게 유익하다면 어떤 콘텐츠가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게 기업들의 얘기다. 두산그룹 홍보 유튜브 채널인 ‘두산픽처스’가 최근 올린 두산밥캣 최신형 미니 굴착기(E35z) 2021년형 리뷰 영상도 조회수 20만 회를 가뿐히 넘기며 애초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심플한 외관, 상부체가 벽에 닿지 않도록 설계된 ‘제로 하우스 스윙’, 에어컨 장착, 시트 아래 수납, 가시성 등 장점들을 집약적으로 소개했는데, 토목업계는 물론 농업 종사자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공유되면서 ‘워너비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KT는 열대야 숙면을 돕는 ‘편안한 10분 백색소음’ ASMR 영상을 유튜브로 제공, 영상별로 10만 조회수를 넘기는 등 호응을 얻었다.
유익한 정보를 친절히 설명하기 위한 시도들은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한화솔루션 그린에너지 부문인 한화큐셀은 그간 국내에 태양광에 대한 지식과 트렌드를 다루는 채널이 없었던 점을 보완하겠다며 ‘솔라유니버시티(Solar University)’ 홈페이지를 열었다. 이곳 유튜브 영상에도 박원 파트장 등 직원과 전문가들이 함께 출연해 태양광과 관련한 정보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고객 및 이해관계자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위한 플랫폼을 구축 중”이라며 “태양광 산업을 위한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