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형님' 펜싱 어벤져스 효과 톡톡…동시간대 1위

입력
2021.08.15 13:40

펜싱 어펜져스 4인방이 올림픽만큼이나 뜨거운 예능감을 과시했다.

15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4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은 평균 시청률이 7.1%(이하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전 방송사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이날 프라임시간대 비지상파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또한 2049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타깃 시청률 역시 3.8%까지 오르며 폭발적인 호응을 입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펜싱 사브르 남자 국가대표팀 김정환 구본길 김준호 오상욱 선수가 전학생으로 등장했다. 2020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일명 '펜싱 어벤져스' 4인방이 펜싱 실력 못지 않은 센스 넘치는 입담으로 시원한 웃음을 선사했다.

펜싱어펜져스는 시합 뒷이야기부터 일상 에피소드까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모든 것을 털어놨다. 무엇보다 완전체 4인방이 결성된 이유가 눈길을 끌었다. 2018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획득한 후 은퇴한 김정환은 "쉬는 동안 공허함과 우울감을 느끼게 됐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때 마침 손을 내민 구본길 덕분에 다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고, 4명의 대표팀 라인업이 완성될 수 있었다.

세계 랭킹 1위 오상욱 역시 시합 뒷이야기를 전했다. 독일과의 4강 전에 대해 "가장 긴장했던 경기였다. 라인 끝까지 밀렸다. 마지막에 찔렀는데 내 불만 켜졌다. 마스크를 벗고 뒤를 돌아보니 형들이 달려왔다.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며 기억을 떠올려 다시 한 번 감동을 전했다.

아이돌 그룹 못지않은 외모로 'F4'라고 불리는 선수들의 인기 역시 화두에 올랐다. 이에 김준호는 "우리는 원래 F4였다. F2인 상욱이와 나는 (F4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이에 구본길은 "F3까지는 갈 수 있지 않냐"며 영입을 시도했고, 옆에 있던 김정환은 왠지 모르게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김정환은 "시상식 때 동생들이 대충 준비하는 동안 나는 F4 평균 미모를 떨어트리지 않기 위해 머리에 물을 묻히고 단장을 한다"고 남모르게 노력을 하고 있음을 고백해 큰 웃음을 안겼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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