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25·본명 김한빈)의 마약 투약 수사를 무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측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유영근)는 13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양 전 대표 등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검찰과 피고인 측 의견을 들었다. 준비기일엔 피고인 출석의무가 없어 양 전 대표는 법원에 나오지 않았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양 전 대표는 2016년 8월 가수 연습생 출신인 A씨가 마약투약 혐의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 등을 경찰에 진술한 사실을 알게 됐다. 양 전 대표는 이후 A씨를 YG 사옥 내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너 착한 애가 돼야지, 나쁜 애가 되면 안 된다.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라며 진술 번복을 종용했다는 게 양 전 대표의 혐의다.
양 전 대표 측 변호인은 이에 대해 ”당시 공익제보자 A씨를 만나 얘기를 한 것은 사실이나 공소사실 기재와 같이 거짓 진술을 하도록 협박하거나 강요한 바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양 전 대표 지시로 공익제보자에게 돈을 건넨 혐의로 함께 기소된 YG엔터테인먼트 직원 김모 씨의 변호인도 이날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비아이는 2016년 4월 A씨를 통해 LSD, 대마초 등의 마약을 구매했고, 이 가운데 일부를 여러 차례 흡입한 혐의로 기소돼 오는 2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A씨 역시 2016년 4차례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확정받았고, 최근 또 다른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돼 재판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