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산업 밀집 서부산권에 5년간 6000명 일자리 만든다

입력
2021.08.1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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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고용안정 선제대응 패키지' 사업 진행
2021~2025년 모두 406억5000만원 투입
기계부품산업 일자리센터, 구직자·업체 연결

13일 오후 부산 사하구 하단역 2번 출구 인근 ‘서부산 기계부품산업 일자리센터’. 부산사하 고용복지플러스센터 건물 3층에 자리 잡은 일자리센터에서는 상담 직원 7명이 구직자와 근로자를 위한 상담을 진행하고, 관련 업무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곳에선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에게 직무적성이나 직업선호도 검사도 진행한다. 취업특강 컨설팅을 통한 취업 알선뿐 아니라 코로나19로 불안감이나 우울감을 느끼는 구직자 및 구직 스트레스를 받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전문상담도 진행한다.

최헌 부산경제진흥원 본부장은 “최근 부품산업 제조업체들이 장기 침체와 고용 악화로 어려운데, 일자리센터를 통해 젊은이들이 유입되는 등 해당 산업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서부산권 지역 경제도 밝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시가 산업단지와 부품산업이 밀집해 있는 서부산권의 일자리 확대를 위한 노력으로 분주하다. 부산 사상구와 사하구, 강서구에 해당하는 서부산권은 주력 산업 쇠퇴와 기반시설 노후화로 산업 경쟁력을 키우고 고용 창출을 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는 이곳에서 고용 안정과 산업 경쟁력을 만들어내기 위한 ‘고용안정 선제대응 패키지 사업’을 대규모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 문을 연 ‘서부산 기계부품산업 일자리센터’ 운영도 사업의 일환이다. 일자리센터에선 이력서 프로필 사진 촬영 지원, 여성 구직자를 위한 헤어ㆍ메이크업 등 구직에 필요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서부산 기계부품 업종을 대상으로 기업 맞춤 소규모 구인구직 만남의 날을 진행하고, 접근성이 어려운 산단 기업에 면접 장소 제공 서비스도 하고 있다.

‘고용안정 선제대응 패키지 사업’은 부산시 최대 일자리사업으로 올해 4월 고용노동부 최대 국비 공모 일자리 사업에 선정돼 본격 추진이 가능하게 됐다. 이 사업을 수행하는 데는 출자ㆍ출연기관인 부산경제진흥원, 부산테크노파크를 비롯해 사업주 단체인 부산상공회의소, 부산경영자총협회, 부산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과 일자리 전문기관인 부산산학융합원, 부산고용포럼이 참여해 힘을 모으고 있다.

이 사업은 서부산권 부품산업 기업 및 근로자를 대상으로 2021~2025년 5년 동안 모두 406억5,000만 원을 투입해 6,000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게 목표다. 첫해인 올해에는 81억3,000만 원을 들여 3개 프로젝트와 9개 세부산업을 진행해 1,11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주요 사업 내용에는 기계부품산업 기업을 위해 67개 업체에 1,200만 원씩을 지원해 스마트공장 운영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여기에 수출 지원을 위해 34개 업체에 2,500만 원씩을 주면서 컨설팅을 진행한다. 친환경 부품산업 기업 등에는 제품개발과 공정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69개 기업에 2,000만 원씩 지원한다.

근로자와 실직자를 위한 지원은 서부산 기계부품산업 일자리센터를 통해 진행한다. 일자리센터는 맞춤형 지원과 전문기술훈련 10개 과정을 제공해 신규 취업이나 이직 또는 전직을 할 수 있도록 도우미 역할을 한다.

이준승 부산시 디지털경제혁신실장은 “고용안정 선제대응 패키지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산업정책과 일자리정책이 패키지로 상승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며 “부산 제조업의 기반인 서부산권 부품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도적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부산=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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