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배기 여아가 미얀마 군부 소행으로 추정되는 총격에 사망했다. 군부 쿠데타 이후 가장 어린 희생자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전날 아침 만달레이 한 지역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한 살배기 여아가 숨지고 그의 아버지(29)와 다른 행인이 다쳤다. 가해자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군부가 임명한 행정관 집 밖에 주둔하고 있던 무장 경비원이 총을 쐈다고 비난했다.
한 목격자는 "당시 아기의 집 앞에 사복 차림의 남성 두 명이 도착하면서 총격이 시작됐다"며 "총을 쏜 이들은 행정관의 무장 경비원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행정관이 점심을 먹고 귀가할 즈음 현장 근처에 오토바이를 탄 청년 세 명이 있었는데 무장 경비원들이 그들을 '수상한 자들'이라고 하더니 (쿠데타 반대 세력인) 시민방위군(PDF)으로 판단하고 발포했다"고 말했다. 오토바이에 탄 남성들은 총격이 시작되자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아기의 아버지는 팔에 두 발의 총탄을 맞았고, 한 살배기 딸은 머리와 배에 총탄을 맞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 총격에 놀라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던 행인 한 사람도 다리에 총을 맞았다. 아기의 시신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총격 사건 직후 군경이 출동해 주민들을 심문하면서 공포 분위기가 조성됐다. 일부는 무릎을 꿇고 손을 머리 뒤로 올린 채 심문을 당했다. 다만 주민들은 총격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사람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유엔아동인권위원회는 2월 1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75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고 지난달 16일 밝혔다. 당시 최연소 희생자는 3월 23일 만달레이에서 군부의 총격으로 아빠 품에서 죽어간 7세 소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