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코로나 백신 전담대사 임명해라"...정부에 촉구

입력
2021.08.13 12:00
"기업 등 민간 채널도 적극 활용해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정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전담하는 '백신대사' 임명을 제안했다.

오 시장은 이날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초기 백신 확보 실패로 인한 현재의 낮은 백신 접종률은 4차 대유행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후폭풍으로 다가왔다"면서 "백신 확보 전담 대사를 임명해 독일과 미국, 영국,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 전 세계 주요국에 파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들을 통해 백신 스와프 협정 체결은 물론 백신을 확보할 수 있는 모든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우리나라 글로벌 기업의 민간외교 역량과 창구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요청한다"면서 "이젠 정부뿐 아니라 민간과 함께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일만이 시민들, 특히 4단계 거리두기로 막대한 고통을 받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전했다.

오 시장의 백신 전담대사 임명 제안은 정부의 방역 상황에 대한 의구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된다. 오 시장은 "며칠 전 대통령이 ‘최근 확진자 수 증가가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전 세계적 현상이며, 여전히 다른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면서 "하지만 백신 접종 완료율만 놓고 볼 때, 과연 그런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전날 열린 서울시 코로나19 대응 자문위원회 첫 회의에서도 "전문가 견해와 다른 정치 방역을 해온 것은 없는지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라며 정부를 향해 각을 세웠다.



우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