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 차질을 빚고 있는 미국 제약사 모더나 측과 백신 공급 정상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정부 대표단이 13일 오전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들은 "앞으로 들어올 물량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백신 공급 안정화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오전 7시 45분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전 모더나 본사를 방문하는 각오 또는 계획에 대해 "공급 변경에 대해서는 유감의 의사를 표명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2차관과 류근혁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 등 4명으로 구성된 정부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 30분 미국 보스턴행 KE091편으로 출국한다.
대표단은 현지 시각으로 13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 30분)쯤 보스턴에 도착하며, 같은 날 오후 모더나 본사에서 백신 판매 책임자들과 협상을 진행한다.
모더나 측에서는 생산 총괄 등 백신 판매 책임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백신 공급 차질 문제가 모더나사에서만 발생한 만큼 엄중하게 항의하는 동시에 재발 방지를 위한 확약을 받아내겠다는 계획이다.
대표단은 오는 15일 오후 5시 20분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며, 이르면 당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 브리핑이나 하루 뒤인 16일 면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모더나사는 생산 차질 문제로 이달 중 우리 측에 공급하기로 했던 백신 물량을 절반 이하로 줄였고, 이에 따라 모더나·화이자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이 기존 4주에서 6주로 2주 늘어났다.
정부가 올해 모더나로부터 공급받기로 한 백신은 총 4,000만회분으로, 이 중 지금까지 들어온 물량은 전체 계약분의 6%가 조금 넘는 245만5,000회분이다.
모더나사는 앞서 이미 한 차례 7월 공급 물량 일부도 8월로 늦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