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미국 보건당국은 면역 취약계층 대상 부스터샷 접종 권고를 놓고 표결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50세 이상 부스터샷 접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12일(현지시간) CBS방송에 출연해 면역력이 약화한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부스터샷을 맞는 것이 시급한 일이지만 장차 언젠가 모든 사람이 부스터샷을 필요로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우리는 이미 어떤 영역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의 징후를 보기 시작했다. 그것은 지속성이라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백신의 보호 효과가 약화하기 시작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각기 다른 인구 집단별로 주간, 그리고 월간 단위로 데이터를 실시간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부스터샷으로 당초 맞았던 코로나19 백신과 같은 브랜드의 백신을 맞아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같은 브랜드의 백신을 맞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로선 면역력이 약화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지금 당장 부스터샷을 줄 필요가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부스터샷 움직임은 속도를 붙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인용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면역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접종할 수 있도록 백신 제조사 화이자와 모더나와 대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백악관 언론브리핑을 통해 “장기이식을 받은 사람이나 일부 암 환자와 등 면역력이 손상된 이들이 부스터샷 대상자”라고 밝혔다. CDC의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13일 회의에서 부스터샷 접종 권고안을 놓고 표결을 부칠 예정이다.
이미 세계 최초로 부스터샷 접종을 개시한 이스라엘은 대상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현지 매체들은 이스라엘 보건부 산하 백신 자문위원회기 이날 현재 60세 이상만을 대상으로 하는 부스터샷을 50세 이상 연령대와 의료종사자들에게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보건부는 애초 부스터 샷 대상을 40대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자문위는 격론 끝에 50세 이상으로 설정했다고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는 전했다.
자문위의 연령 제한 하향 권고는 아직 보건부 국장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미 50대를 대상으로 추가접종 사전 예약이 13일부터 진행된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최대 의료관리기구(HMO)인 클라릿 역시 오는 15일부터 50세 이상에 대한 3차 접종을 시작하며, 13일부터 예약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