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데이비스, 결국 은퇴… ‘최악의 먹튀’ 오명

입력
2021.08.13 08:14
2037년까지 연봉 수령

홈런왕 출신의 크리스 데이비스(35ㆍ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결국 재기하지 못하고 은퇴, ‘최악의 먹튀’란 오명을 썼다.

미국 MLB 볼티모어 구단은 13일(한국시간) “데이비스가 은퇴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데이비스는 구단은 통해 “부상과 고관절 수술로 오랜 기간 뛰지 못했다. 그동안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며 은퇴 배경을 밝혔다.

2008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데이비스는 2011년 볼티모어로 이적한 뒤 맹활약했다. 2013년 홈런 53개, 2015년 47개로 아메리칸리그(AL) 홈런왕에 올랐다. 2012년과 2016년에도 각각 AL 홈런 부문 8위에 올랐다. 이 때문에 2016년엔 볼티모어와 7년에 1억6,100만달러(1,873억원)짜리 대형 FA 계약에 성공했다.

데이비스는 그러나 완전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8년 타율 0.168였고, 2019년에도 1할대 타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2019년엔 62타석, 52타수 연속 무안타로, 이 부문 MLB 신기록을 세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에도 52타수에서 홈런 없이 타율 0.115에 그쳤고 올해엔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시범 경기에서 두 타석을 소화한 뒤 왼쪽 둔부 고관절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데이비스는 은퇴했지만, 잔여 연봉은 모두 수령한다. MLB 네트워크, MLB 트레이드 루머 등에 따르면, 데이비스는 볼티모어와 FA 계약 당시 지급 유예 조건을 넣었다. 그래서 2023~2032년까지 매년 350만 달러(40억원), 2033~2037년까지 매년 140만 달러(16억원)를 받기로 했다. FA 계약 당시 데이비스의 대리인은 스콧 보라스였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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