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12일 ‘쇼호스트’로 변신해 자신의 정책 공약을 판매하고 나섰다. 민주당이 이날 경기도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개최한 ‘더민: 정책마켓 정책 품절 대란쇼’에서다.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라이브 커머스’ 형식을 차용한 이날 행사에서 후보들은 TV홈쇼핑처럼 각자 15분간 전문 쇼호스트와 함께 대표 공약을 소개했다. 쇼호스트는 ‘품절 임박’을 외치며 분위기를 띄웠다.
첫 주자로 나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1+1’ 패키지를 선보였다. 1인 가구의 최소 주거기준을 기존 14㎡에서 25㎡로 확대하는 주거 공약 등을 설명하며, “주거 패키지를 선택하면 신(新)복지 상품도 추가로 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반려동물 진료비 공시제, 맞벌이 부부를 위한 돌봄 국가 책임제 등을 ‘특별패키지’로 얹어주겠다며 주문을 서둘러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올해의 보험왕’을 자처하며 기본소득ㆍ기본주택ㆍ기본금융 등 기본시리즈 3종 세트를 “온 국민 모두 빠짐없이 보장해드리는 맞춤 보험”이라고 홍보했다. 그는 이어 “최근 타사(윤석열 전 검찰총장)에서 ‘부정식품’, ‘주120시간 노동’ 이런 보장상품을 판매하는 동향이 있다”며 “ ‘재명케어’는 부정식품 사먹지 않을 자유,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지 않을 자유, 불법 사채업자를 찾지 않고 돈을 빌릴 자유가 있는 훌륭한 상품”이라고 윤 전 총장을 직격하기도 했다.
앞치마 차림의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밥솥을 들고 나와 “많은 후보들이 밥을 퍼주기에 바쁜데 저는 밥 짓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이어 밥공기에 충청권 신(新)수도권 조성, 주택 280만 가구 공급 ‘폭탄’ 등의 공약을 담아 선보였다. 그는 자신의 공약을 소개하는 중간중간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공급 폭탄을 알리는 주택 정책을 설명할 땐 공습을 알리는 사이렌을 틀기도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기후정의’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무대 한 켠에 북극곰 인형탈을 쓴 사람을 앉혔다. 또 화면에는 “지금 바로 추미애를 불러주세요. 상담 폭주, 마감 임박”이라는 문구를 띄우기도 했다.
김두관 의원은 지방의 실상을 보여준다며 눈을 맞으며 1시간째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연출한 ‘폭설 리포팅’ 패러디 영상을 틀었다. 또 20세가 되면 6,000만 원의 목돈을 주는 ‘국민기본자산제’가 이 지사의 기본소득과 이름이 비슷해 ‘짝퉁’ 논란이 있다는 쇼호스트 지적에 대해선 “푼돈이냐, 목돈이냐 금액부터 차원이 다르다. 지금 구매를 부탁 드린다”고 했다.
박용진 의원은 모병제, ‘수익률 7%’ 국부펀드 등 자신의 주요 정책과 관련된 팻말들을 들어 보이며 정책 소개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