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약이 무효' 수도권 아파트값...또 역대 최고로 상승

입력
2021.08.1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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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둘째 주 상승률 0.39%, 1주 만에 기록 경신
잇단 '고점 경고'와 공공택지 사전청약도 무색
경기 아파트값도 0.49% 올라 역대 최고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상승률이 2주 연속 기록을 경신했다. 3기 신도시를 포함한 공공택지 사전청약 등 계속되는 주택 공급 신호에도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9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39% 상승했다. 2012년 5월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종전 최고 기록인 이달 첫째 주(2일 기준)의 0.37%를 불과 한 주 만에 갈아치웠다.

전국 아파트값도 0.30% 올라 전주보다 상승률이 0.02%포인트 확대됐다. 176개 시군구 중 3곳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지난주보다 아파트값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인천과 경기 아파트가 많이 올랐다. 인천은 0.43%, 경기는 역대 최고인 0.4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각각 전주보다 상승폭이 0.06%포인트, 0.02%포인트 확대됐다. 개발 기대감이 높거나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인천 계양구는 0.41% 오르며 전주보다 상승률이 0.06%포인트 늘었다. 계양구 옆 서구도 0.47%의 상승률로 연수구에 이어 인천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경기는 안성시(0.94%) 오산시(0.88%)시 군포시(0.80%)시 평택시(0.79%) 아파트값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서울은 노원구(0.32%)와 도봉구(0.28%) 등의 아파트값 상승폭이 컸다.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구축 단지들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노원구는 올해만 5.85%가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강남 3구'인 송파구(0.24%) 서초구(0.22%) 강남구(0.23%)도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단지 중심으로 가격이 계속 오르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아파트 전세가격은 재건축 이주 및 방학 이사철 수요가 겹쳐 들썩였던 전주보다는 상승폭이 주춤했다. 서울(0.17→0.16%)과 경기(0.33→0.30%), 인천(0.31→0.30%) 모두 상승률이 소폭 축소됐지만 학군 및 정비사업 이주 수요 등으로 매물부족 현상은 지속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과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아파트 거래는 감소했으나 규제완화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 및 주요 단지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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