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올해 2분기 매출액 5조 원을 돌파했다. 분기 최대 매출 기록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71% 성장했다. 다만 지난 6월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인한 손실 탓에 영업적자도 크게 늘었다.
쿠팡은 11일(현지시간) 2분기 매출액이 44억7,800만 달러(5조1,812억 원)로 집계됐다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공시를 통해 밝혔다. 쿠팡의 분기 매출이 5조 원을 넘어선 건 처음이다.
순손실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2분기 순손실은 1,180억 원이었는데, 올해 2분기에는 그보다 약 5배 불어난 6,0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경기 이천시 덕평물류센터 화재 관련 비용(3,425억 원)이 선반영된 결과다. 쿠팡은 실적보고서에서 "(화재로 인한 손실은) 향후 보험금이 회수되면 보전되는 일회성 손실"이라고 설명했다. 화재로 인한 재고손실 비용을 제외한 순손실은 2억2,310만 달러(2,581억 원)다. 전년 동기(1억200만 달러)와 비교해도 적자폭이 더욱 커진 셈이다.
2분기 매출총이익(Gross profit)은 6억5,849만 달러(약 7,619억 원)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덕평물류센터 화재 비용을 제외하면 매출총이익은 8억1,629만 달러(약 9,444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쿠팡은 15분기 연속 50% 이상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에서 물건을 한 번이라도 구매한 적이 있는 활성 고객수는 올해 1분기 대비 100만여 명 늘어난 1,702만 명으로 집계됐다. 1인당 구매액도 약 30만 원으로 전년대비 35% 증가했다.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손실은 1억2,215만 달러(약 1,415억 원)로 지난해 동기(5,703만 달러) 대비 2배 넘게 불었다. 이에 대해 쿠팡은 "신선식품과 쿠팡이츠에 대한 직접투자액 1억2,000만 달러가 영업손실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